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포스코 얘기였어?…힌남노가 휩쓸고 간 135일, 영화로 만든 포스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6일 포스코 제작 참여 '데드라인' 개봉
135일의 기적 영화로 재구성…포항제철소도 최초로 공개
포석호·판타스틸 등 이색적인 문화 콜라보 이어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살아서 뵙겠습니다!" (64m 냉각탑을 올라가는 서민규 사원의 극중 대사) 

태풍 힌남노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서울 여의도 세 배 면적에 달하는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자그마치 49년 동안 돌아가던 고로(용광로)도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가동을 중지했다. 모든 불이 꺼진 제철소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일주일 안에 고로를 되살리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포스코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데드라인' 예고편이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4.11.07 beans@newspim.com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데드라인'에는 2022년 9월 당시 힌남노가 휩쓸고 간 자리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들의 실제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화 제목인 '데드라인'은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고 돌아가야 하는 용광로가 멈췄을 때 다시 가동할 수 있는 마지노선 시간을 의미한다.

◆일주일 안에 고로 살리고, 135일 만에 정상 조업화 이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들이치는 장대비, 심상치 않은 태풍 힌남노를 앞두고 포스코 임원진들은 제철소의 모든 고로에 '휴풍' 조치를 취했다. 휴풍이란 고로를 데우는 뜨거운 바람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휴풍 자체도 이례적인 상황이었으나 문제는 태풍이 지나간 다음부터 쏟아진 비였다.

제철소는 하나의 공정에서 나온 부산 가스가 다른 공정의 에너지원이 되는 하나의 유기체다. 한 군데만 이상이 생겨도 다른 공정에도 전부 차질이 생기는 구조라는 의미다. 당시에는 여기저기서 범람한 물들이 쇳물을 받아내는 제강공장을 침수시키는 바람에 고료를 재가동한다고 해도 쇳물을 받아낼 곳이 없었다.

힌남노 당시 제철소장을 맡았던 이백희 소장은 "휴풍 시 데드라인은 7일이다. 7일 내 조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고로는 다시 돌릴 수 없게 된다"며 "당시 다섯기의 고로를 모두 멈춘 상태라 제철소의 회생은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19일 힌남노 이후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에 쇳물을 임시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처리장(모래욕조)를 만들어 쇳물을 받아내며 고로를 재가동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미 퇴직한 직원까지 사처리장 운영에 동참했다. 이렇게 포항제철소의 고로는 재가동에 성공했다.

이후 포스코는 침수된 공장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부터 말단 사원까지 한 마음이 되어 포항제철소 복원에 동참했다"며 "당시 1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135일만에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에피소드도 많았다. 제철소의 가열로 침수 직전 직원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안내 방송을 멈추지 않은 현장 사원, 64m 높이의 냉각탑을 오르며 수동으로 밸브를 개방한 파트장 등 모두가 제철소를 살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영화 막바지에는 영화의 실제 배경이 된 인물들의 사진이 공개된다. 영화 내에서 모두를 지휘하는 대표이사는 당시 포항제철소 재건에 힘쓴 임원진들의 모습을 재구성한 가상의 인물이다. 당시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던 김학동 부회장이 포스코의 재가동을 알리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 임직원들의 눈물 젖은 얼굴도 자료 화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포스코는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작품의 현장감을 위해 포항제철소를 최초로 촬영을 허가하고 공개했다. 영화 내내 현장감을 높인 것은 실제 제철소 내 20여개 공장이 동원된 덕분이다.

힌남노는 매년 태풍이 오기 전 포항 제철소를 잔뜩 긴장하게 만드는 상처이면서 동시에 포스코가 만들어낸 기적의 상징이기도 하다. 영화 수익금은 자연재해 피해복구 성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당시 포항제철소 재건을 위해서 포스코뿐 아니라 협력사, 포항시 등 전국 지역사회와도 협업이 이어진 만큼 포스코 역시도 유사한 재해에 대한 선순환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겁고 낯선 철강 이미지 타파 위한 문화 콜라보도 주목

한편 포스코는 데드라인 외에도 다양한 문화 협업을 통해 '무겁고 낯선' 철강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사 캐릭터 '포석호'를 통해 사내외 소통에 힘쓰고 있다. 포석호는 포스코가 2021년 10월 탄생시킨 포스코의 대표 캐릭터로 MZ세대에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곰인형 캐릭터다.

넥슨과 협업해 철강과 게임의 요소를 섞어 만든 '판타스틸' 광고 캠페인도 진행했다. 판타스틸은 철강업계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게임사와의 협업으로 1화만 338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판타스틸 왕국'이라는 가상 세계를 만들고 포스코의 제철기술을 전수 받아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지속가능한 미래 세상을 만들어가는 판타지 스토리인 판타스틸은 올해의 광고상 시상식에서 통합미디어캠페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영화관을 찾은 이지은 씨는 "힌남노 재해는 알고 있었지만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 보니 사고의 심각성을 잘 모르기도 했다"며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코가 제작 참여한 영화 '데드라인' 포스터. [사진=포스코]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