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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30년까지 자살률 절반으로 낮춘다"

기사입력 : 2024년10월28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10월28일 11:00

자살예방 종합계획…마음건강·지역주도·시민참여 핵심
민간 심리상담 확대·1자치구 1상담소·24시간 상담 체계
동 단위 안전망 구축, 지역 병원·상점이 고위험이웃 발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오는 2030년까지 서울시민 10만명 당 23.2명(2023년 기준) 자살률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시민 자살률을 50% 이상 줄여 OECD 평균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 자살률은 지난해 기준 23.2명으로 전국 평균 27.3명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OECD 국가 평균 10.7명 대비 현저하게 높은 수치다.

비전·추진 전략 [자료=서울시]

우선 시민들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전환되기 전 일상 속에서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상담 인프라 확충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구조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자살 충동·위험 감지 시 24시간 연결 가능한 전화 상담창구를 확대운영하고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는 누구나 전문기관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자치구별 1개소 이상의 '마음상담소'도 설치해 편하게 방문할 수 있고 나에게 꼭 필요한 상담 시설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한다.

24시간 자살예방상담 마음이음 전화(1577-0199) 상담 인력도 현재 12명에서 30명(2026년)까지 늘린다. 자살예방 상담의 경우 한번 전화를 하면 긴 시간 통화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화상담 외에도 카카오톡, 챗봇, 문자 상담 등 다양한 방식을 추가해 상담 편의를 대폭 개선한다.

시민 누구나 민간의 전문심리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경증 우울감과 불안이 자살고위험으로 증폭되는 것을 사전 차단한다는 목적에서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매년 대상을 확대해 2027년부터는 매년 10만명에게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은 주1회(50분이상) 총 8주간 제공하며 1인당 지원금액은 회당 8만원이다. 

현재 9개 자치구에서 11개소를 운영 중인 '마음상담소'는 2026년까지 전 자치구 27개소로 확대한다. 정신건강전문요원과 임상심리전문가들이 마음건강에 대한 1차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 시 민간심리기관을 연계해준다.

시는 또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자살예방 통합모델' 구축한다. 자살고위험군 발굴과 지원을 동(洞)단위로 추진하고 정신의료기관에서 진행한 마음건강검진과 상담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살 유가족, 재난 경험자 등에 대한 사후서비스와 사회활동도 지원해 유사한 위기상황 발생을 막고 일상 회복을 적극 돕는다.

청년~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살예방사업도 펼친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중장년과 고령층 자살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 신속 발굴과 외로움을 줄일 수있는 지역민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에 집중한다.

예컨대 1인가구 밀집, 알코홀릭 중년이 많은 지역을 '동행촌 생명존중 마을(가칭)' 로 지정하고 동네 병원, 상점, 통반장 등이 자살 고위험군 발굴, 맞춤형 지원, 자살위험 수단 차단 등 생명지킴이 역할을 하며 이웃을 돌본다.

서울시가 단계적 사업 추진과 예산 투자로 자살예방 체계 강화에 나선다. [자료=서울시]

시는 동네 병·의원과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을 초기에 발굴하고 필요한 상담을 연계한다. 동네 병원에서 1차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건강설문'과 '자살행동 척도 진단' 등을 실시하고 필요 시 지역보건소,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으로 연계해 심층상담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생명돌봄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추진한다. 자살예방 메시지, 수기 공모를 비롯해 영화제 등 시민참여행사를 통해 생명존중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의 자살위험 신호를 빠르게 인지해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생명지킴이'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 

한편 시는 시민의 생명을 안전하고 폭넓게 보호하기 위해 자살예방정책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서울시 자살예방위원회'를 신설‧운영하고 자살 등 각종 통계 분석과 심리 부검 강화, 자치구별 전담조직 구성 등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초기 우울감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에 대한 선행적인 지원과 마음관리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서울시민의 자살률을 지속적으로 낮춰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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