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일 한국 전통정원 애양단 준공식...황지혜 작가, 소쇄원 정취 옮겨
'문화원 한국 정원 조성 요청에 전남도 지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에 한국 전통 정원이 조성됐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뉴욕한국문화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내 유일한 한국 전통 정원인 '애양단(愛陽壇)' 준공식을 가졌다.
문화원 2층 야외 테라스에 조성된 애양단 정원은 첼시 플라워쇼 금상을 3회 수상한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인 황지해 작가의 작품으로, 전라남도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황 작가는 이날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서 한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뉴욕한국문화원에 한국 전통 정원의 우아함과 전라남도의 자연정취를 담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한국문화원 2층 테라스에 조성된 한국 정통 정원 '애양단' [사진=뉴욕한국문화원 제공] |
그는 한국 최고의 전통 정원인 전남 담양군 소쇄원(瀟灑園) 내에 위치한 전통 담장 애양단을 주제로 한국 전통 정원의 정신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애양단 정원에는 생열귀나무, 쉬땅나무, 백화등, 만병초 등 한국 자생 수종을 중심으로 100종 이상, 500그루 이상의 초목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소금독과 우물 등이 배치되어 한국의 서민 문화를 소박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정원의 이름이기도 한 애양단 담장은 한국의 문화재 기술자가 한국산 전통 기와를 활용하여 직접 쌓아 전통의 멋을 살렸다.
'애양단' 정원 조성 사업은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이 지난 1월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 및 김치 등 남도 음식 홍보 등을 위한 미국을 방문한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정원의 본고장으로 명성이 높은 전라남도의 정원을 새로 이전한 뉴욕한국문화원에 조성해 달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김 지사가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하고 예산을 지원해 이날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김 문화원장은 "세계의 중심 뉴욕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정원을 조성한 전라남도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이 공간이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정원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과 뉴욕을 이어 전 세계인에게 전라남도 정원을 알리고, 문화적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전라남도의 정원 문화를 경험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