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납부 후 5개월 지나도록 인지 못해
하이브, 이달까지 미납액 1억2000만 납부해야
박정 의원 "환경부, 매출 축소 경위 파악 필요"
하이브 "이달 22일 정상납부 완료했다" 해명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하이브가 연매출 2조원을 21억원으로 신고해 폐기물 부담금 약 1억2000만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는 2023년 기준 약 1397톤의 플라스틱을 배출했다.
지난해 배출한 플라스틱 가운데 1249톤(89%)은 소속가수 앨범 제작, 148톤(11%)은 굿즈 제작에 사용됐다.
현행법상 하이브와 같이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플라스틱) 제조 및 수입업체는 폐기물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해당 업체는 당해연도 매출액과 배출량, 증빙자료 등을 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폐기물 부담금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고, 환경공단은 시스템을 통해 자동계산된 부담금을 업체에 고지한다.
하이브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매출액은 약 2조1781억원이다. 지난해 배출한 플라스틱 양을 고려하면 하이브가 납부해야 할 폐기물 부담금은 2억7583만원이다.
하지만 하이브는 공단 시스템에 매출액을 21억7809만원으로 입력했다. '0' 3개가 빠진 것이다. 하이브 폐기물 부담금은 1억4964만원으로 책정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4월 고지서를 발급, 5월 납부를 받았다. 박정 의원실은 지난달 해당 문제를 지적하기 전까지 공단이 하이브의 매출액 축소 신고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달 11일 부담금 미납액 1억2512만원에 대한 추가 고지서를 하이브에 발송했다. 납부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박정 의원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1억원이 넘는 부담금이 누락되었을 우려가 있다"며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환경공단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환경부는 하이브가 매출액을 축소 신고한 경위를 명백히 파악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납부 기한 내인 이달 22일 정상 납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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