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꼬리 위험'에 안전 자산 선호 강화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기 세력들이 달러 약세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에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달러 공매도를 약 80억 달러어치 축소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 이후 가장 큰 움직임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130억 달러 이상의 달러 약세 베팅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거의 중립 포지션으로 바뀌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대선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 인기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를 반영하며 블룸버그의 달러 지수는 10월 들어 약 2.8% 상승, 2년 만에 가장 좋은 한 달을 기록 중이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30일 동안의 달러 콜과 풋의 가격 비율도 지난달부터 급등하여 현재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달러 상승 헤지 비용 증가는 달러 강세 포지셔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씨티그룹은 금리에서 외환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 및 자산군에서 노출을 줄이며 선거 리스크를 헤지 중이며, 단기 트레이더들이 달러를 사고 장기 채권이나 장기 자산에 대한 비중은 축소 중이라고 전했다.
TD증권 글로벌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인 마크 맥코믹은 이날 노트에서 "대선까지 몇 주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더 이상 선거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아니면 해리스라는) 뚜렷한 결과가 나오는 이벤트로, (시장을 뒤흔들) 꼬리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달러를 고수하라"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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