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기준 합산투표율 14.9%…낮은 관심도에 시민들도 우려
[서울=뉴스핌] 송현도·방보경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일을 맞아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가 개시된 지 2시간 만인 16일 오전 8시, 구로아트밸리에 마련된 구로5동 제4투표소에는 바쁜 아침 출근길에도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삼삼오오 줄을 섰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숭인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12 yooksa@newspim.com |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 중에는 자칫 출근에 늦을까 휴대 전화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직장인들도 있었지만,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발을 옮기는 노인들도 많아 다양한 연령층이 투표소를 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최종적으로 8.28%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1년 6개월 동안 서울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투표임에도 다소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날 구로5동 제4투표소 역시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투표소를 관리하는 투표 관리원 역시 "우리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이 5000여 명 정도인데 오전 9시까지 투표한 사람은 100명도 안 된다"며 "지난 투표가 총선임을 감안해도 체감상 너무나도 비교된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 역시 사전투표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책임감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 시민 허모(26) 씨는 "사전투표율이 저조하다고 해서 나 한 명이라도 투표해야 할 것 같았다"며 "투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는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투표권이 없으니 나 한 명이라도 투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투표소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학부모인 이모(45) 씨 역시 "현재 중학생, 고등학생인 저희 아이들이 교육 정책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약을 꼼꼼히 읽고 뽑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편으로는 "교육감 투표가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데 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낮은 편이고, 홍보도 안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조한 관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숭인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12 yooksa@newspim.com |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기준으로 서울시교육감선거의 사전투표와 현장 투표를 합친 합산 투표율은 14.9%로 집계돼, 다른 지자체 투표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 중 합산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종로구로 17.4%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역시 17.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정오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2동 제2투표소 역시 평일 일과 시간에도 짬을 내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의 발길이 간간히 이어졌다.
아버지와 함께 투표를 하러 온 대학생 김모(21) 씨는 "공강 날이라서 시간을 내 투표하러 왔다"며 "대학생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이번 선거의 영향을 받는 대상은 아니지만 후세대의 교육 환경에 이번 투표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고 올바른 가치관이 함양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 중에는 같은 현안을 두고도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구로구에서 만난 시민 이씨는 "학생인권조례를 지지하는 후보를 뽑고 싶다"는 입장을 표했으나, 서초구에서 만난 장지호(37) 씨는 "주요 현안 중 학생인권조례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이를 어떤 후보가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지, (정책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주로 살펴봤다"고 밝히며 유권자마다 제각각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선거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오후 9시부터는 개표가 시작돼 이르면 오후 11시쯤 당선 유력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