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드론 부대의 섬멸을 공언하고 나섰다.
아이언돔(Iron Dome)과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등 세계 최고를 자처하던 방공망이 탄도·순항 미사일도 아닌 저급(低級) 기술로 만들어진 드론에 당하면서 치명적 허점 노출과 함께 자존심도 크게 상처를 입은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레바논 북부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힌 가운데 레바논군 장병들이 피격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드론 부대를 겨냥한 대응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헤즈볼라 부대는 드론의 생산과 관리, 운영 등을 맡고 있는 127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127부대의) 모든 조직원을 제거하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정보 수집과 공습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7시쯤 헤즈볼라의 드론 1대가 이스라엘 중부 소도시 빈야미나에 있는 군 기지를 공격해 4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7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공습 당시 로켓 3발과 드론 3대가 레바논에서 날아왔으며, 이 중 드론 2대는 이스라엘 해군과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됐다. 하지만 나머지 드론 1대가 격추를 피했고 잠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가 고속도로를 따라 30분간 비행한 뒤 군 기지를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작년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약 1200여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 중 80% 정도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진 드론은 22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드론은 이란이 만든 미르사드-1 모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드론의 사거리는 120㎞ 정도이며 40㎏ 짜리 폭탄을 싣고 최대 시속 370㎞로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연구교육센터는 "헤즈볼라는 2000대 이상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르사드-1 이외에도 모하제르-4, 샤헤드 등 더 성능 좋은 드론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드론은 모두 이란에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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