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 내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 주변의 토양이 오염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백령도 전경 [사진=인천시 옹진군] |
1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옹진군 백령면 남포리 백령도발전소 증설을 위해 매입한 토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3601㎎/㎏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3지역 우려기준)인 2000㎎/㎏의 1.8배 수준이다.
정밀 조사 결과 오염된 토양은 모두 3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추진하던 발전소 증설공사를 중단한 채 정화작업을 벌였다.
또 4개월 후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도 발전소 주변 3273㎥의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96년 건설된 백령도발전소는 각종 시설이 노후되면서 배관이나 용접부에 구멍이 생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변 토양이 오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에는 백령도발전소 토양에서 TPH 2864㎎/㎏이 검출되기도 했다.
허 의원은 "백령도 등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지역의 발전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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