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루이비통이 픽한 작가 애니 모리스…상실을 딛고 기쁨을 쌓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상실의 슬픔 다채로운 색채의 구체로 표현
루이비통 재단, 상하이 포선 재단 등서 개인전
한국전시 위해 3m 크기 꽃 여인 선보여.. 니키드 생팔과 특별한 인연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파리의 루이비통 재단, 상하이의 포선 재단,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샤토 라 코스테, 영국의 요크셔조각공원 등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작가가 서울에 왔다.

동글동글한 구체를 무심한 듯 쌓아올린 '스택'(Stack) 시리즈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애니 모리스(b.1978, 영국)다. 애니 모리스가 국내 최초의 개인전을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 전시장에서 작품 앞에 선 작가 애니 모리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12 art29@newspim.com

서울숲의 더페이지갤러리(대표 성지은)는 애니 모리스의 한국 내 첫 작품전을 지난 9월 30일 개막해 오는 11월 2일까지 개최한다. 애니 모리스는 조각, 페인팅, 태피스트리 등 작업반경이 넓은 영국 아티스트다. 그 중에서도 비정형의 형태와 리드미컬한 색채의 동그란 구체를 수직으로 아슬아슬하게 쌓아올린 '스택'(Stack) 연작으로 글로벌 미술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서울 전시에 애니 모리스는 자신의 대표작 '스택' 시리즈와 꽃 여인(Flower Woman) 조각, 그리고 페인팅과 태피스트리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 특유의 부드럽지만 강인함이 살아있는 생명력 넘치는 작업들이 장르별로 두루 나와 애니 모리스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조각과 회화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작가 애니 모리스의 다양한 작품들. 성수동 서울숲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개막한 애니 모리스 개인전은 오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4.10.12 art29@newspim.com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택' 조각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이 사랑스런 조각은 불규칙한 크기의 구체들이 어떻게 저토록 균형을 이룬채 세워져 있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위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더 큰 구체들이 수직으로 쌓여진 것이 위태로와 보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애니 모리스는 사산의 아픔을 겪은 스스로의 경험에서 스택 시리즈를 제작하게 됐다. 동그란 구체는 봉긋하게 솟은 임산부의 배를 상징한다. 새로운 생명을 품은 기적같은 소중함을 비정형의 구체로 은유한 것이다. 그런 구체들이 수직으로 아슬아슬 쌓아올려진 것은 새 생명의 불안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쨍한 코발트블루라든가 강렬한 레드, 그린, 스카이블루 등의 선명한 색감과 리드미칼한 배치로 인해 이 작업은 그것이 놓인 공간에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은 작가의 이 작업을 '기쁨의 쌓기'라고 평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애니 모리스의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 'If You Could Be Anyone', 2022. thread on linen. 121x321.5cm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4.10.12 art29@newspim.com

야수파 거장 앙리 마티스의 컬러풀한 드로잉을 연상하게 하는 애니 모리스의 '꽃 여인'(Flower Woman) 시리즈는 작가의 뛰어난 드로잉 실력을 증명하듯 여성의 몸을 유려한 선으로 심플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한 조각 작품이다. 활짝 핀 꽃 형태의 두상과 임신한 여성을 상징하는 신체를 가진 이 강철 조각은 작가 자신의 초상이자 이 땅의 어머니들의 초상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며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났고, 아버지가 떠나면서 어머니가 느꼈던 상실감과 슬픔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큰 충격이었다"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기에 이후 어머니의 얼굴을 큰 꽃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그 때의 기억이 오늘 '꽃 여인'으로 확장되고 변주됐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첫 개인전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3m 크기의 '꽃 여인' 두 점이 전시장에 나왔다.

[서울=뉴스핌] 영국 미술가 애니 모리스가 자신의 대표적 연작인 스택 조각(왼쪽)과 태피스트리 작품 사이에서 포즈를 취했다. 작가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서의 전시를 꼭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0.12 art29@newspim.com

애니 모리스는 페미니즘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루이스 부르주아, 니키드 생팔에게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특히 니키드 생팔과는 뉴욕 등에서 여러차례 교감하며, 여성의 생명력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경탄했다고 전했다. 또 영국의 추상미술가 바바라 햅워스의 구조적이면서도 감정의 깊이가 살아있는 작업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애니 모리스는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속도감 넘치는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자동기술법적 드로잉은 첨단 직물기술을 통해 태피스트리 시리즈로 확장된다. 린넨 위의 바느질은 마치 파스텔이나 목탄으로 그린 것같은 회화적 질감이 살아 있는데, 이 연작은 '실 페인팅'(Thread Painting)이라 불린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애니 모리스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프랑스의 미술대학인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서 이탈리아의 대표 조각가인 주세페 페노네(Giuseppe Pennone)에 사사했다. 2003년에는 런던의 슬레이드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루이비통 재단, 뉴욕 티쉬 컬렉션, 콜로라도대학 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상하이 롱 미술관, 포선 재단, 마이애미 페레즈 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