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연착륙 기대 강화, 중동 불안 엇갈렸지만 투자 심리 소폭 회복"
하락 예상한 원·달러 환율…하락하다가 중동 확전 등으로 상승 전환해
수도권 집값·가계 부채 등 대내 변수 제외하면 '금리 동결'에 힘 실려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50% 포인트 인하한 '빅컷' 이후 국제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10일 '9월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빅컷 이후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 강화와 중동 불안 우려가 엇갈렸지만 투자심리는 소폭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 전환했으며 국내 외환 부문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출 됐으나 국내은행의 대외 차입여건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11일 있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대외 부문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결정에 중립(동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직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인 8월 회의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폭과 이에 따른 환율 등 대외변수의 불안을 수도권 집값 불안-가계부채 증가 등과 함께 주요 결정 변수로 지목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인 지난 8월 22일 회의 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8.22 photo@newspim.com |
한은은 미 국채 등 선진국 국채금리(10년물)가 연준의 빅컷에도 10월 들어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 상회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3.75%→3.5%)와 유로지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중 멕시코, 남아공의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나 튀르키예, 러시아 등은 상승하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다가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와 엔화 약세 등으로 강세 전환했다. 유로화는 유로지역 경기회복세 둔화와 물가상승률의 목표치 하회 등으로 ECB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엔화 역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했으면 한다"라는 발언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정책기조가 전환된 가운데 위안화 강세, 수출업체의 분기말 달러화 매도 등으로 하락하다가 중동지역의 확전 우려와 9월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미 연준의 빅컷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재정거래 등으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해 원화의 강세(환율 하락)가 예상됐다. 9월 이후 원·위안 환율은 소폭 상승하고 원·엔 환율은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2024.10.10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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