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제조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더욱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고한 것이 미중 대선 결과에 대한 인도 전자제품 제조 업계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ET)가 23일 보도했다.
ET는 "인도 전자 제조업계는 노트북과 스마트폰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바라고 있다"며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 전자제품 브랜드들의 생산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집권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지난 2018, 2019년에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중국산 제품 수천 개 항목에 25%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집권 2기에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인도 전자 산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들로, 25%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현행 관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도 관련 업계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기다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전자 제품 제조 기업의 한 임원은 "중국은 현재 50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정보기술(IT) 기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글로벌 기업들이 어디로 가겠냐"고 반문했다.
해당 임원은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며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다는 점에서, 인도는 대규모 노동력과 정부 우대 정책 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2020년 2월 인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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