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등 동맹국 제공 무기 한정
에이태킴스 허용 여부는 미정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예정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 장거리미사일의 러시아 영내 사용을 우크라이나에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타머 총리와 회담에서 영국이 제공한 무기의 러시아 영내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제공한 무기의 사용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13일 회담에서 스타머 총리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영국은 스톰 섀도 장거리미사일의 러시아 영내 사용을 허용할 것임을 이미 미국측에 전달했으며, 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의 명확한 동의를 얻어 동맹간 전략적 유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백악관 관리들은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허용 요구를 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지금 잘 해결하고 있다"며 제한을 풀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의 러시아 영내 사용을 허용하고 미국도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해 우크라이나의 오랜 요구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11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 후 양국 장관은 "장거리 무기 사용과 다른 많은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키이우 회담에서는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미국산 무기의 러시아 영내 사용을 허락할 경우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해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개전 후 31개월 동안 푸틴의 레드라인 침범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6일 독일 람슈타인 미군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을 풀어도 할공 폭탄 등 우크라이나 도시와 군대를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전 초기 미국은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M1 애브람스 탱크, F-16 전투기, 단거리 및 장거리 에이태큼스 제공을 꺼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푸틴의 확전 의지가 생각보다 느슨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 무기를 하나 둘 늘려왔다.
올 봄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 너머 러軍 포대 등 목표물 공격을 허용했다. 미국은 제공한 무기를 장거리 타격에 사용하더라도 무기 수가 많지 않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세를 뒤엎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 [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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