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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가 애완동물 잡아먹어" 트럼프 발언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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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한 오하이오 주지사도 부인
각종 밈 만들어져 확산
스프링필드 이민자들 충격 불안, 시청 폭발물 위협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정착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주장을 펼쳐 후폭풍이 거세다. 각종 밈(meme)이 만들어진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의 이민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호소했고, 공화당 소속인 오하이오주 주지사조차 이 같은 주장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헛소문임을 밝히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오하이오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전날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인터넷에서 나온 것이고 인터넷은 가끔 꽤 이상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치른 대선 토론에서 이민정책을 이야기하던 도중 스프링필드에 정착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인구가 6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스프링필드에는 지난 몇 년간 약 1만5000명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정착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이처럼 급속한 이민자 유입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민자들이 이웃의 개나 고양이, 공원에 있는 오리 등을 훔쳐 잡아먹는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 같은 루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에서 언급하면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13 mj72284@newspim.com

이 같은 주장은 이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스프링필드의 롭 루 시장은 "애완동물이 이민 사회 내에서 해를 당하거나 다치거나 학대당한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고양이가 죽임을 당하거나 먹히고 있다는 이야기는 스프링필드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지난달 캔턴의 한 여성이 동물 학대로 체포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10대 때부터 캔턴에 거주해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드와인 주지사도 "나는 우리가 시장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자기의 도시를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드와인 주지사는 스프링필드의 유례 없는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와 교육 시스템에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스프링필드에서는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스프링필드 시청은 폭발물 위협 보고 이후 문을 닫았다. 다만 이번 위협이 이민자 논란과 관련 있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BC 뉴스는 스프링필드의 이민자들이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NBC와 인터뷰한 한 건설업 종사 이민자 남성은 동료들이 계속해서 자신이 고양이를 먹는지 물어본다고 털어놨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잘못된 루머가 100년이 넘은 편견이며 매우 오래된 인종주의라면서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의 주장에 이민자들이 심기가 불편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며 인종 차별을 해온 역사는 길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883년 중국계 미국인 언론인 왕청복(王淸福)은 중국인들이 쥐나 고양이를 먹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현재 가치 1만4000달러에 달하는 당시 500달러를 상금으로 걸기도 했었다.

인종 역사가인 스콧 쿠라시지는 "미국 주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에서 달팽이나 개구리 다리를 먹는 것은 세련된 것으로 간주하지만 '야만적'이라고 여겨지는 문화에서 개고기나 말고기를 먹는 것은 자동적으로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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