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여·야·정 지역화폐 정책 갈팡질팡…소비 감소에 소상공인 '울상'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15:49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15:49

민주당, 국회 법사위에서 지역화폐법 통과
최상목 부총리 "지역화폐 소비진작 제한적"
소상공인 "책상 머리 경제 정책 마련 그만"
전문가 "시장 살릴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소비 활성화 효과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화폐 정책을 두고 정부·여·야간 이견이 팽팽하다. 

정부·여당은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생각이 다른 야당은 공제율까지 높이는 지역화폐법까지 발의하면서 정책 추진에 나서는 상황이다.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책이 부딪히면서 당장 매출 걱정이 앞선 소상공인들만 울상을 지을 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지역화폐로 불리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을 촉진하고 소득공제 효과를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한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기존 30%에서 80%로 높이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이를 토대로 지역화폐는 지역 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매출과 소득을 늘려 지역 경제를 다시 살리는 선순환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이어 민주당은 11일 지역화폐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시켰다. 다만 정부와 여당은 지역화폐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실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오후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화폐 반대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지난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지역화폐 지원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여야 간에 충분한 논의가 없이 민주당 주도로 개정 법률안이 통과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역화폐가 소비진작에 매우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얘기가 많고 지역사랑 상품권은 지자체의 사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9월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09.10 biggerthanseoul@newspim.com

그는 이어 "예산 편성은 헌법에 따른 정부의 권한인데 행안부 장관에게 상품권 예산 요구 의무화를 한다는 것은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며 "재정 여건이 양호해서 상품권 발행 규모가 큰 지자체가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 간 형평성 저해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지역화폐 재원을 담지 않았다. 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역시 지역화폐보다는 온누리상품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안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지역화폐 정책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상징적인 정책이 돼 버렸기 때문에 정부·여당으로서는 동조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사이 당장 매출을 올리기도 힘든 소상공인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공주의 한 음식점 대표는 "어제 점심 손님이 단 한 테이블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역에서는 공주페이를 통해 그나마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데 갈수록 지원이 없다보니 손님들도 소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 모두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정책의 결과물인데 '모 아니면 도'라는 정책으로 시장이 살아날 것 같으냐"며 "지역의 특성에 맞게 예산을 내려줘야 시장이 살아나는데, 책상머리에서 경제만 살리자고 외친들 경제가 살아나겠냐"고 지적했다.

민간경제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물가가 낮아졌다고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없는데 당연히 팔리지 않으니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고 그에 따라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 긴축 재정 기조만 유지했다가는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