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댐·경북 운문댐도 가뭄 단계 상향 전망
"장마 종료 후 강우량 예년 27% 수준으로 감소"
용수량 감축 및 도수로 가동 등 가뭄 대책 시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환경부가 낙동강 권역 댐 2곳과 금강 권역 댐 1곳의 가뭄 단계 상향에 대해 관계 기관과 가뭄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경북 영천댐이 지난달 31일 가뭄 '관심' 단계에 신규 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영천댐은 향후 댐으로 유입되는 유량이 200년 빈도로 지속될 경우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천댐이 오는 8일경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 환경부는 하루 최대 4만톤의 하천유지용수와 하루 최대 5만톤의 농업용수, 최대 25만9000톤의 수질개선용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댐 용수를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가뭄 단계를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분류하고 있다.
환경부는 "장마 종료 후 적은 강우로 인해 댐으로 유입되는 유량 또한 200년 빈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말까지 소관 댐 중 일부 댐이 가뭄 단계에 추가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가뭄이 장기화되자 수위가 크게 낮아진 경북 안동댐. 2022.07.13 nulcheon@newspim.com |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7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장마 기간이 끝난 후 34개 댐 유역 강수량은 80㎜로 예년 평균 300㎜ 대비 약 27%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환경부 소관 34개 댐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약 96%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장마 종료 후인 7월 28일부터는 예년 평균의 27% 이하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충주댐, 대청댐 등 34개댐 중 14개 댐에서 장마 종료 후 댐 유역 평균 강우량이 댐 건설 이후 최저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천댐은 장마 종료 후 24㎜(예년 259.1㎜ 대비 9%)의 적은 강우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충남 보령댐과 경북 운문댐도 각각 오는 4일과 6일 가뭄 '주의' 단계, '관심' 단계 신규 진입이 예상된 상황이다.
환경부는 보령댐이 4일경 '관심' 단계로 진입하면 홍수기 종료 이후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할 계획이다. 도수로 가동 시 보령댐의 하루 용수 공급량의 약 46%에 해당하는 11만5000톤의 물을 보충할 수 있다.
도수로가 마지막으로 가동된 시점은 지난해 7월 10일이다.
환경부는 도수로 가동 등이 이뤄진다면 보령댐 가뭄 단계가 '주의' 단계로 격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문댐은 오는 6일경부터 대구로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의 일부를 하루 최대 10만7000톤까지 낙동강 하천수로 대체한다. 홍수기 종료 이후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은 강우 상황을 고려해 감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댐 가뭄이 낙동강 수계에서 금강 수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라며 "전국 댐의 저수 및 용수공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여 홍수 대응뿐 아니라 가뭄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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