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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이방인]⑥ 모래알 아이들 모으려면…올인원 서비스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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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외국인이라는 취약성 때문
학대 아동 부모와 떨어뜨리기도 어렵고
장애인 초등학생 보조도 할 수 없어
지원책 없이 방치되는 이들
올인원 센터로 문제 해결해야

부모 중 한명이 한국 국적이고 다른 한명은 외국 국적인 '다문화 가정'과 달리, 최근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가정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국적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한국에서 나고 자라난다. 익숙한 한국에서 살고 싶지만 노력해도 한국 사회의 허들은 높다. 적은 선택지 때문에 번번이 오답을 찍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실태를 살펴보고 해결책을 구한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 가정에서 학대당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A를 부모에게서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다. A가 부모 동반 비자를 갖고 있다면 한국에서의 체류 자격은 보호자에게 달려 있다. 부모가 비자 연장을 거부한다면 A는 보호시설에 머무를 수 없다. 

그렇다고 경찰에 섣부르게 신고할 수도 없다. 아동 학대 때문에 부모가 강제 출국을 당할 경우, A는 가해자와 함께 출국해야 한다.

#2. 뇌병변장애로 추정되는 이주배경 초등학생 B는 장애인 센터에서의 치료가 시급하다. 학교에서 센터까지의 거리는 15분.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B는 센터까지 이동할 수 없다. 비자가 문제였다.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없는 비자를 갖고 있다 보니 활동보조인력이 지원되지 않았다. 일용직 노동자인 부모님은 하루종일 일을 하시는 만큼 아이를 센터로 데려갈 수 없었다

박에스더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사진=본인제공]

최근 본지가 만난 박에스더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사각지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장학사는 5년간 이주배경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우리 사회의 고름이 터질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아동청소년'과 '외국인'이라는 취약성이 겹치는 만큼 아이들이 마땅한 지원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담당자들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전체를 아우르는 지원책을 세우기도 어렵다. 교육기관, 지자체 담당자도 상황을 분절적으로 파악하고 눈앞에 있는 문제에만 몰두한다. 

박 장학사는 문제의 해결책으로 '올인원 지원책'을 들었다. 그가 근무하는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다+온센터)가 대표적이다. 다온센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이주배경 학생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서울 내의 학교와 복지센터 등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진학하고, 취업에 성공한 후 영주까지 이르는 일련의 흐름을 파악하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냐는 게 그의 제언이다. 

다음은 박에스더 장학사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일문일답.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아질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
▲외국인 아이들 중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한국의 민주시민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가 문제가 된다. 적절한 사회통합지원의 단계가 없다면 '왜 나는 한국에서 사람답게 살지 못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별의 환경 아래 놓인다면 비극도 생길 수 있다.

-사회에 불만을 품을 수 있다는 뜻인가.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있다. 작은 문제 행동들이 쌓이고 이들이 방치되는 세월이 누적되면서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간 친구들도 있다. 이 친구들이 "잘못한 거 없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 하고 강한 불만을 품는다.
사회 통합이 안 된 거다. 우리 사회가 위기 학생을 위한 안전망을 작동하면서도, 같은 상황이라도 국적에 따라 구분을 짓다 보면 '은둔형 늑대'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떤 상황이라도 위기상황에 있는 사람은 구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 아이들도 지원하기 버거운데, 이주배경 청소년에게 왜 관심을 줘야 하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UN 아동보호 권리 협약에 따르면 아동이라면 당연히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UN에 가입돼 있는 상황에서 국회 비준도 무려 30년 전(1991년)에 받았다. 글로벌 선진 국가를 외치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청소년들을 방치하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다소 원론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한국은 이미 글로벌 사회에서 상당히 지위가 높아졌다. 그런 만큼 인권에 무감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을 여전히 1990년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산업화할 때 데려온 인력 정도로만 여기는 것이다.

-UN 아동보호 권리 협약을 언급했다. 선진국이라면 한국 같이 이민 정책에 대한 고민이 있을 법한데, 성공적인 사례를 들어줄 수 있나.
▲우리와 비슷한 저출산 문제를 겪는 일본 같은 경우 '이민자에게 선택받는 나라' 로드맵을 그리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요코하마 같은 이주민 밀집지역은 의사소통이 안되는 이주민 학생이 4명만 되도 특별학급 하나를 그냥 열어준다. 프랑스 역시도 마르세유같은 이주민 밀집지역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게토를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을 섬세하게 진행한다.

그는 한국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노력으로 다온센터를 제시했다.

다온센터 진입은 법무부의 메시지에서 시작한다. 학교에 갈 나이가 된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법무부는 시·도 교육청 연락처를 보내준다. 교육과정을 밟아갈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종의 지도다. 서울에 정착하는 이들은 그렇게 다온센터의 존재를 알게 된다. 

다온센터에서는 유치원부터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안내한다. 입학부터 학교 적응, 진로·진학까지 모든 영역에서의 지원이다. 필요한 서류를 마련하고 말이 트이도록 한국어도 미리 공부시킨다. 

-모든 사례에 적합한 안내를 하는 게 힘들지 않은가. 총괄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
▲서울시교육청에서 모든 사례를 총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여러 트랙으로 한다. 처음 학생이 학교로 들어오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심리상담사를 보낸다. 통역을 하면서 상태에 따라 초기 상담을 진행하니까 아이들이 쉽게 마음을 연다. 그중에서도 심각한 아이들은 10회기 상담으로 연계하거나 부모 상담도 연계하여 진행한다. 또 이민정책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주민 사회통합 및 다양성 증진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왜 위기 상황에 놓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다온센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보나.
▲이주배경 청소년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바뀐다. 교육기관, 지자체 담당자도 전체 그림을 못 보니, 분절적으로 상황만 파악하고 눈앞에 있는 문제 해결에만 몰두하게 된다. 정책 담당자들과 현장을 잇는 전문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교육부에서 내년까지 밀집 지역에는 다문화 교육 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학생들을 몇년간 돌보는 민간 단체들은 데이터가 비교적 축적돼 있다. 미등록 이주민, 난민 같이 한 유형의 외국인을 꾸준히 지원하는 단체도 있지 않나. 
▲편차는 있겠지만 민간 단체들은 고립된 섬처럼 따로따로 영역별로 존재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을 지원하는 기관끼리 연대하는 곳도 있지만, 교육청의 좋은 제도를 연결점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종합 대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렇다. 이주정책에서는 우리 센터 같은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서 말하는 외국인 주민과, 법무부에서 말하는 외국인은 엄연히 다르다. 서로 다른 수치를 제시하다 보면 숫자를 세기도 어렵고 관리하기도 어렵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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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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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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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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