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노선 2분기 매출 58% 차지
캐나다·유럽 노선 증편으로 수익성 확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2분기 여객 사업이 장거리 노선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만큼, 기존 노선 외에 새로운 노선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여행 편의성도 제고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29일 대한항공의 IR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노선별 매출에서 미주와 유럽 지역의 비중이 58%를 차지했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던 동남아 노선과 일본 노선의 매출 비중이 27%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수익 덕분에 다른 항공사와 달리 여객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대한항공의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동부 및 캐나다 노선에 수요가 집중된 미주 노선의 수송 실적은 전년 대비 15%, 2019년 대비 7% 증가했다. 계절성 성수기 도래로 관광 노선 중심으로 한국발 수요가 호조세를 보인 유럽 노선 역시 전년 대비 수송 실적이 18% 늘었다.
대한항공 측은 "미주, 구주 노선이 여객사업 실적을 견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들은 대표적인 고단가 노선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는 이륙과 착륙 시 연료량 소모가 크지만, 운항 시엔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좋아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구간이 긴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수록 유류비가 적게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인천~댈러스 노선의 9월 초 평일 왕복 항공권 가격은 일반석 기준 260만원을 웃돈다. 비행시간은 편도 기준 약 13시간이 소요된다.
같은 기간 인천~방콕 노선의 일반석 왕복 항공권 가격은 40만원 선이다. 비행 소요 시간은 6시간 정도다.
비행시간은 약 두 배 더 걸리지만, 항공권 가격은 6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장거리 노선을 통상적으로 대형기가 투입돼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다. 따라서 탑승률만 뒷받침된다면 중단거리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장거리 노선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다음 달 11일부터 인천발 포르투갈 리스본 전세편(주 3회)을 운항한다. 여기에 인천~토론토 노선을 주 7회로 1회 늘렸으며, 인천~밴쿠버 노선도 주 10회로 3회 증편했다.
이 외에 노르웨이 오슬로, 독일 뮌헨,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관광노선의 부정기편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집중 기간 장거리 노선 증편 및 부정기편 확대를 통해 성수기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