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척 IMO 해운정보 시스템에 올려
북측 실수로 리스트에 등록 가능성
"능력 과시하려 의도적 실수" 관측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등록됐던 북한 잠수함 13척이 하루 만에 리스트에서 사라져 '없는 선박'으로 안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정부 대북부처와 군 당국에 따르면 IMO는 지난 27일 북한 해군 소속 잠수함인 '상어2급' 11척과 신포급 '8·24영웅함', 신포C급 '김군옥영웅함' 등 모두 13척을 GISIS에 올렸다.
북한이 2023년 9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 진수식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
하지만 이튿날인 28일 목록에서 사라졌고, 13척의 잠수함에 IMO측이 부여했던 고유 식별번호를 넣고 검색해도 '없는 선박'으로 결과가 나온다.
IMO의 선박 리스트 등록은 선적국가 측에서 요청한데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왜 IMO에 잠수함 리스트를 올렸고,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그 이유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이 군함을 IMO 리스트에 등록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는데 잠수함 등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중국‧러시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관측이 대두했으나 북한 측이 즉각 철회함으로써 배경을 둘러싼 이런저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각에서는 런던의 북한 대사관이나 국제기구 담당관이 착오로 잠수함 목록을 통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잠수함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치고 빠지기식 조치를 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국가별 잠수함 보유대수와 관련해 북한이 71척을 운용함으로써 미국(68척)‧중국(59척)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