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경북행정통합 합의안을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구시의 3개 청사 설치 주장은 기초정부의 역할을 줄이겠다는 발상"이라면서 "(홍준표) 대구시장님이 주장하는 '서울시 모델'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3개 청사 설치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쟁점인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 관련 "한 달간 공론의 과정을 갖고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들어 9월 말까지 결론내자"고 대구시에 역제안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사진=뉴스핌DB] |
앞서 대구시는 26일, TK행정통합 관련 최종 합의안을 경북도에 제시하고 이달 28일까지를 합의안 최종 도출위한 협의 시한으로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역사적인 대구경북통합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앙정부 권한을 받아와서 광역정부와 기초정부 모두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시․군이 특색있게 성장해야 다양성이 확보되고 진정한 지방시대로 갈 수 있다. 시․군 권한을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군 기초단체 권한 강화론을 거듭 피력했다.
이 지사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도 모두 기초 정부가 있고 자치권을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강조하고 "대구시장님이 주장하는 서울시 모델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는) 대구경북이 서울특별시처럼 발전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는 605㎢이지만 대구경북은 1만9921㎢로 그 면적이 33배이다"며 "광역정부가 다 하려고 하면 그게 바로 중앙정부가 하는 방식인데, 우리가 극복하려는 것을 따라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의 27일 페북 메시지 전문[사진=경북도] 2024.08.27 nulcheon@newspim.com |
이 지사는 또 "(대구경북행정통합 합의안이) 90% 이상이 합의됐는데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로 무산되면 역사에 죄인이 된다"며 "이것은 미래를 향한 중차대한 문제라서 시도지사 둘이서 결정할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할 권한과 재정 부분은 합의가 됐으니, 적극 지원을 약속한 정부와 신속히 협상에 나서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중앙정부외의)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우리는 한 달간 공론의 과정을 갖고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들어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를 9월말까지 결론내자"고 대구시에 제안했다.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위한 반석인 합의안 관련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부분 합의했으나 청사 위치와 시군 사무 권한 문제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와 안동, 포항 등 3곳에 (가칭) 대구경북특별시 청사를 설치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북도는 현행대로 대구와 안동에 설치하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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