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국내 1위 의약품, 의료기기 인허가 전문 CRO 메디팁(대표이사 유정희)이 LSK SMO와 45억 규모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사업인 SMO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영업 양수도 계약은 LSK SMO가 주력 사업으로 영위중인 SMO 사업권 전부를 메디팁이 양수하는 계약으로 총 양수도 금액은 45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디팁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는 물론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MO는 임상시험실시지원기관(Site Management Organization)의 약자로, 임상시험의 효율적인 진행과 규제 준수를 위한 임상시험 사이트 관리 조직을 의미하며,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또는 연구기관을 대신하여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병원이나 클리닉 등의 시험 사이트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요약하면 연구 간호사(CRC,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등 전문인력을 병원 등 사이트에 파견하여 임상시험을 관리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SMO 사업은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국가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로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 말 '의약품 등 안전에 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연구간호사의 파견이 허용된 바 있다.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외형 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 메디팁의 1차 타겟은 SMO 사업 진출로 확정된 것이다. 타법인 지분 취득 또는 영업권 양수도로 자금 사용목적을 한정하고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뒤 11일 만이다.
이번 계약으로 메디팁은 2016년 LSK 글로벌파마서비스가 단독법인으로 설립한 LSK SMO의 주력 사업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인허가 CRO 사업 외에 추가적인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셈이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보는 국내외 타기업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매출 및 이익 증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등 시장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상장 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메디팁 관계자는 "메디팁은 매년 수직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신규 사업의 추가는 기업가치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IPO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장기적인 시선으로 메디팁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LSK SMO와의 영업권 양수도 계약과 더불어 메디팁의 추가적인 2차 인수 타겟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자금사용 목적상 영업권 양수 목적 45억원은 SMO사업의 인수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아직 타법인 지분취득이 남아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글로벌 진출 또는 의료AI, 의약품 유통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인수는 모기업인 타이거메드, 드림씨아이에스 등을 포함하는 그룹 전체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 사업분야 확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메디팁의 상장 뿐 만 아니라 그룹의 사업 방향을 정하는 다음 타깃의 선정이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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