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최은주 관장 "'SeMA 옴니버스' 전시, '연결'이라는 의제 고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시립미술관 본관·북서울미술관·남서울미술관·미술아카이브서 기획전 개최
2024년 하반기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 본·분관 4곳서 순차적 개막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이 4개의 본·분관을 '연결'하는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을 개최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내 세마홀에서 열린 소장품 주제 기획전 'SeMA 옴니버스'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3월 부임하면서 내년에는 대규모 소장품 전시를 기획해서 보여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mironj19@newspim.com

'SeMA 옴니버스'는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 본관 및 분관을 연결해 개최하는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으로, 미술관의 2024년 기관의제 '연결'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본·분관 4곳에 걸쳐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140여 점을 중심으로 커미션 신작, 작가와 기관 대여작 그리고 미술관 아카이브 등 총 350여 점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주제 아래 독립된 이야기가 모여 만들어지는 '옴니버스'처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의 가능성과 역동성 제시라는 공동의 비전 아래 다양한 주체들과 개별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전시 4편을 엮어낸다. 이를 통해 미술관의 소장품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에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며 미래의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날 최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6100여 점 되는데, 많은 연구를 해서 오늘 소개하는 내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4개의 분관을 사용하는데 차별성은 어떻게 둘지, SeMA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올해 저희 미술관의 기관의제가 '연결'이다. 이 연결성을 소장품을 통해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의 서소문본관 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8.21 alice09@newspim.com

이어 "'옴니버스'는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개별적으로 독립된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묶인 형식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소장품을 갖고 각기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SeMA의 소장품이 무엇을 지양하는가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모두가 연결된 전시라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의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총 소장품이 6158점인데, 이 소장품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이번 전시가 잘 보여줄 텐데, 전시를 준비하면서 날짜까지 맞추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남서울미술관이 먼저 문을 열었고,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 또 북서울미술관에서는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를 개막한다. 각 전시들이 독립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본관은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동시대 매체의 다층적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최 관장은 "또한 9월부터 열리는 서울아트기간에 저희 전시에 주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행사 속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이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작년부터 준비한 '한국 미술 큐레이터 워크숍'이다. KF에서 저희에게 자문을 구했다. 해외 주요 미술관 큐레이터가 9월 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때 큰 국제적 세미나를 이 세마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의 서소문본관 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8.21 alice09@newspim.com

서소문본관의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는 포스트-미디엄/포스트-미디어 시대 매체를 매개로 예술가와 작품의 필연적 구조를 탐색하고,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가상과 현실, AI와 신체 등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조응하는 매체가 만들어내는 우리 시대 매체/미디어의 다층적 구조를 보여준다.

전시는 ▲'매체로 읽는 SeMA 소장품' ▲'올드 앤 뉴' ▲옐로우 블록' ▲'레이어드 미디엄' ▲'오픈 앤드'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각 섹션의 키워드를 클릭하듯 따라가면서 동시대 미술과 매체 사이의 복합적·중층적·재귀적 측면을 살핀다.

여경환 학예연구사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에는 39명, 출품작은 80점이다. 이 중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은 66점으로 약 82%정도가 소장품으로 채워져 있다"라며 ""서울아트위크 기관에 서울시립미술관에 왔을 때 저희 소장품을 통해 무엇을 볼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을 때 한국 현대미술,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 전시된 이건용의 '장소의 소리'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8.21 alice09@newspim.com

이어 "저희 소장품 가장 큰 특징이 동시대 작가들의 소장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현대미술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돼 있다. 또 여성작가 작품의 비율도 30% 이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여성 미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컬렉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 연구사는 "전시 구성이 열린 구조 속에서 전통과 동시대가 끊임없이 연결되면서 배치되는 구조이다. 이 전시를 준비한 사람으로써 이 전시장에 들어가서 각자의 전시를 찾아보길 바란다. 이것이 열린 구조를 만든 이유이고, 하나의 섹션과 다른 섹션을 이어보면서 구성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옐로우블록에서는 신진작가들의 매체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준다. 신진작가들에게 나타난 경향은 인간과 비인간의 이종적인 결합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었다. 식물과 인간의 관계성, 로봇과 동물, 버섯 균사체에 대한 관심과 결합이 작품 속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미래와 급미래에 대한 상상이 집약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새로운 대안에 대한 갈망, 모색이 작품의 주제 속에서 녹아져 있다. 사운드 설치, 영상, 프린팅, 다매체를 이용해 다양한 협업을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미시적인 세계, 극도로 마이크로한 세계에 대한 기술적인 구현이 가능한 테크놀로지 기반 속에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제9행성' 전시 전경 [사진=홍철기] 2024.08.21 alice09@newspim.com

여경환 학예연구사는 "주제가 겹치지 않으면서도 각 분관의 특징을 보여주려고 했다. 북서울미술관은 커뮤니티베이스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미술아카이브는 아카이브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서소문본관은 특정한 정체성이 있다기보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써 무엇을 소장품으로 엮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매체라는 것이 중립적인 의미가 되기도 하지만, 사회와 기술의 맞닿아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작가들에게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이 매체를 미술관으로 확장했을 때 작가와 작품, 미술관과 관객, 관객과 작가를 연결하는 연결의 매개로서 '매체'를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소장품 기획전을 적게 한 것은 아니고, 미술관에서 그간 신소장품을 개최했다. 새로 소장된 작품의 전시를 비슷한 시기에 전시하기 때문에 연례전에 비해 적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 저희 미술관이 끊임없이 주제기획전 아래 소장품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소장작품을 재해석하는 주제기획전을 선보여왔다. 올해에는 조금 더 대규모로 전 관을 이용해 한 시기에 집중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는 기회를 공유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제9행성' 전시 전경 [사진=홍철기] 2024.08.21 alice09@newspim.com

이외에도 북서울미술관의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사회적 소수자를 주목하고 집단으로 환원되지 않는 개별의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서로 다른 개인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고자 기획됐다. 남서울미술관의 '제9행성'은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동시대미술에 함축된 비인간의 존재에 주목하며 인간 중심적 관점을 벗어난 '행성적 시유'를 통해 다양한 존재의 공존 가능성과 공생 방식을 모색한다.

마지막 미술아카이브의 '아카이브 환상'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과 그 맥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작품 및 관련 아카이브를 발굴, 연구해 기획됐다.

북서울미술관의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를 기획한 유은순 학예연구사는 "참여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가 24명, 고작 대여 및 신진 커미션 작가 9명으로 총 3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총 7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사회의 다양한 존재들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만들었다. 전시는 소수자들이 가진 공통의 문제에 주목하고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 사회 구조의 문제임을 확인하면서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포용성에 대해 생각하고자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전시된 김옥선의 'No Direction Home_Serah's Family' [사진=남서울미술관] 20102024.08.21 alice09@newspim.com

유 학예연구사는 "1층은 주류사회 규범으로 인해 소수자성을 인식하는 작업이 중심으로 전시된다. 정강자 작가의 '자화상'은 남성중심 미술계에서 여성작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옥선의 '노 디렉션 홈 세라스 패밀리(No Direction Home_Serah's Family)'는 대안적인 가족 형태를 보여준다. 신미정의 '율도'는 대한서사의 대표적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층은 서로 다른 개별성과 차이를 인정하며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이우성 작가는 총 10점의 신작이 출품한다"고 덧붙였다.

남서울미술관의 '제9행성'을 기획한 박지수 학예연구사는 "전시에는 조각, 설치, 영상 등 15종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참여 작가는 총 9명"이라며 "동시대미술에 함축된 비인간 존재에 주목하며 인간 중심적 관점을 벗어난 '행성적 사유'를 통해 다양한 존재들의 공존 가능성과 공생 방식을 모색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술아카이브에서 소개되는 손광주의 '거울 없는 방' [사진=미술아카이브] 2024.08.21 alice09@newspim.com

이어 "관람객은 전시장을 하나의 새로운 행성으로 감각하며 고정 관념을 벗어나 더 이상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라며 "비인간을 다루는 전시가 많이 없어서 그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고운 학예연구사는 미술아카이브 '아카이브 환상'에 대해 "아카이브를 전시물로 온전히 소화하기 힘들어서 작가들의 소책자를 제작해 전시실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진 미술아카이브과 과장은 "미술아카이브 수집은 사실상 2017년부터 개관 전부터 이뤄지기 시작했다. 수집 단계에서 기준을 삼는 것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소장작가였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는 작가의 작품을 먼저 소장하려고 했다. 아카이브라는 것이 소실 가능성이 높다. 작가나 비평가, 디자이너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작고한 경우도 있어서 시의성있게 수집하는 것이 저희의 큰 기준이다. 그래서 올해까지 22개 컬렉션을 수집했고, 가치라고 하는 부분은 미술사적 가치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서소문본관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는 22일부터 11월 17일까지, 남서울미술관 '제9행성'은 오는 10월 27일까지, 북서울미술관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오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미술아카이브 '아카이브 환상'은 오는 29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