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적수"
"李, 공격 수단으로 채상병 특검 들고나올 것…순수하게 접근해서는 안 돼"
"가해자인 명팔이·개딸이 정봉주 가련하게 여기는 것 가소로워"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곤경에 빠질 요구나 제안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금 더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입장에서는 한 대표가 적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3 leehs@newspim.com |
김 최고위원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 대표와 이 대표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그 자리에서 강하게 주장하고 합의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나마 나은데, 밑자락만 깔고 나와서 더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자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것을 그냥 순수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제보 공작' 의혹을 채상병 특검법에 넣자고 말한 것을 두고는 "한 대표가 순수하고 좋은 뜻으로 제3자 특검법에 제보 공작 사안까지 포함하자고 했겠지만, 민주당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속 특검법을 직접 발의하라고 요구할 것이 자명하다"며 "문제에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 투쟁이나 정치적인 협상 과정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민주당은 특검 정국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한 대표가 생각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특검법이 발의되고 의결됐다 하더라도 특검은 그렇게 끌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제안한 '회담 생중계'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에서 별 내용도 없이 밑자락만 깔아놓고 나와서 온갖 비난을 퍼부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차라리 TV 토론하듯 생중계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종의 정치적인 협상과 타협을 하는 자리인데 그것을 TV 토론 생중계하듯이 하자고 하면 민주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회담 초기부터 이런 내용으로 다투게 되면 결국 회담이 성과물이 있겠느냐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명팔이(이재명 팔이)와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실존하는 현상"이라면서 "그분들에 대해 나름의 제 입장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전 과정을 보면 유권자의 민주적 의사를 모아서 당 지도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니고 마치 도적 무리처럼 패거리를 지어서 지도부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 민주주의 말기적 증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가해자인 명팔이와 개딸들이 마치 정봉주 의원을 가련하게 여기는 듯 이야기하고 나서는 것조차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정치판이 너무 막장으로 치닫고 사막화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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