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중재안에 지지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매우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했다면서 "이제 하마스가 이와 같이 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중재안에 따라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 명확히 하려면 모든 당사자가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휴전 협상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만남은 긍정적이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방송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의 안보적 이익을 이해해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합의 없이 종료됐고, 이번 주 카이로에서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아홉 번째 중동 방문길에 올랐으며, 이날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였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이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휴전을 이뤄 모두가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한 더 나은 길로 나아가도록 할 결정적인 순간이자 최선이면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휴전 합의를 종용했다.
블링컨 장관은 20일 이집트로 이동해 휴전 중재를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18일 "네타냐후 총리가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미국의 중재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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