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20%로 제시하며 이달 초 25%에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미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졌으나 이후 나온 지표들이 이 같은 우려를 완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미 경제가 향후 12개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의 15%에서 25%로 올렸다. 앞서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1만4000건 증가하며 6월 수치(17만9000건)이나 월가 전망치(17만5000건~18만5000건 증가)를 크게 하회한 탓이다.
7월 실업률도 4.3%로 예상치(4.1%)와 전월치(4.1%)를 모두 웃돌았고, 3개월 평균(4.13%)은 이전 12개월 저점 대비 0.53%포인트 올랐다. 이에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값이 지난 1년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로 판단한다는 '샴의 법칙'이 발동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하지만 17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서 골드만은 2일 고용 수치 발표 이후 나온 지표에서는 '침체의 신호가 없었다'면서 침체 가능성을 다시 20%로 내렸다.
이들은 "미 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주요10개국(G10) 여타 국가들과 유사해질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에서 샴의 법칙이 적용된 비율은 70%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캐나다를 비롯한 일부 G10 국가는 이번 경제 사이클에서 실업률이 크게 올랐으나 경기 침체를 겪진 않았다.
샴의 법칙을 고안한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아직 침체에 빠지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고용 시장이 추가로 약화하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잰 하치우스가 이끄는 골드만의 경제학자들은 내달 6일에 발표될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경기침체 확률을 8월 2일 전까지 거의 1년간 유지했던 15%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으나, 9월 6일에 고용이 예상을 크게 둔화할 경우에는 50bp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0% 증가하며 18개월 만에 증가율이 0%대를 벗어났다. 주간 실업 수당 청구건수도 7월 초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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