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축제 예산 9911만원 1위
예산은 교비·학생회비로 충당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 지역 대학교 축제에서 연예인 섭외에 막대한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지역 일부 대학 축제에서 1회 당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9000만원까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며 이 돈은 대부분 교비(세금)와 학생회비에서 충당됐다.
2023년 전남대 여수캠퍼스 청경대동제 무대설치 및 연예인 출연 용역 제안서.[사진=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2024.08.13 ej7648@newspim.com |
2023년 대학별 축제 비용은 전남대가 991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대 9500만원, 광주교대 4850만원, 송원대 348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호남대의 경우 전체 축제 비용의 64.8%가 연예인 섭외에 쓰였으며, 무대 설치비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예산이 공연에 소비됐다.
대학 축제의 핵심이 '연예인 섭외하기'로 되면서 일부 대학들은 아예 용역업체나 기획사에 관련 업무를 맡기는 학교도 많아지고 있다.
전남대는 2023학년도 청경대동제 용역 입찰 제안서에 따르면 국내 정상급 가수 및 클럽파티 DJ, 공중파TV 아나운서 경력자 등을 섭외 조건으로 내걸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대학 축제의 본래 취지는 지성인들의 진취성과 문화의 생산 주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 있었다"며 "대학의 명성과 축제의 완성도를 연예인 섭외로 판단해 학생들이 소비의 주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제의 중심에 '돈'이 자리잡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지역 대부분 대학들이 축제 집행 예산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의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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