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마지막 논쟁

기사입력 : 2024년08월13일 12:30

최종수정 : 2024년08월13일 16:39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회 수상,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 돋보여
삶과 죽음과 종교에 관한 두 지성의 치열한 논쟁
21일 국내 개봉, 연극으로 먼저 국내 무대 오르기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에서 안소니 홉킨스의 무게감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두 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가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에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역을 맡았다. 우리에게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을 파헤친 저서 '꿈의 해석'으로 잘 알려진 학자다. 영화는 무신론자인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 작가이자 유신론자인 C.S. 루이스가 삶과 죽음, 종교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프로이트의 라스트세션'. [사진 = 트리플픽처스 제공]  2024.08.13 oks34@newspim.com 

짐작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화려한 영상미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기대할 수 없다. C.S. 루이스 역으로는 연기파 배우 매튜 구드가 출연한다. 물론 두 사람이 만나서 논쟁을 했다는 것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 현실에서는 만났다는 기록조차 없다.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여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9월, 루이스가 프로이트의 초대로 그의 집에 방문한다. 프로이트는 열정적이면서도 치열하게 유신론자인 루이스에게 신의 존재에 대해 묻는다. 중간 중간 촌철살인의 유머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구강암 말기 환자로 모르핀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병세가 깊다. 루이스도 과거 전쟁터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두 사람의 논쟁 사이에서 극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프로이트의 딸 안나는 동료와의 동성애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맷 브라운 감독은 두 인물을 통해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한다. 유신론자도 무신론자도 궁극적으로는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산다는 점에서는 같다.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인데. 신의 계획이라니. 터무니없잖소."(프로이트) "종교는 과학의 자리를 남겨두는데. 왜 과학은 종교의 자리를 거부하는거죠?"(루이스). 누구도 신과 인간, 삶과 죽음, 선과 악에 대해 명쾌한 답을 갖고 있지 않기에 그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사진 = 트리플픽처스 제공] 2024.08.13 oks34@newspim.com

국내에서는 영화보다 먼저 연극으로 먼저 알려진 작품이다. 2020년 초연 이후 2023년 세 번째 시즌까지 공연됐다. 특히 세 번의 공연 내내 신구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을, 이상윤이 C.S. 루이스 역을 맡았다. 어쩌면 영화보다는 연극무대에 최적화 된 스토리 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죽음을 앞두고 젊은 후배 학자와 논쟁을 벌이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잠시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21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