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82포인트(0.57%) 오른 499.19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장중 잠시 500선을 뚫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약간 상승했다. 주 초반 글로벌 폭락 장세의 충격은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투자 심리가 완연하게 회복된 정도는 아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2.48포인트(0.24%) 상승한 1만7722.8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2.26포인트(0.31%) 오른 7269.71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23.13포인트(0.28%) 오른 8168.10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도 모두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사진=블룸버그] |
'패닉셀'을 촉발했던 미국 노동 시장이 일부 안정세를 찾으면서 유럽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됐다. 미 노동부는 전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에 비해 1만7000건 줄어든 23만3000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통계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진 못했다.
라보뱅크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티우베 메비센은 "투자자들이 급락한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이 한 발 물러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7월 인플레이션은 잠정치와 같은 2.6%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7월 유럽연합(EU) 기준 조정 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1.6% 상승했다. 잠정 추정치는 각각 -0.8%, +1.7%였는데 하향 조정됐다.
프랑스 경제는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3분기에 최소 0.35% 성장할 전망이라고 프랑스 중앙은행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파리올림픽이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일시적 혜택을 주면서 전체 프랑스 성장률을 0.25% 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섹터 중에선 부동산 업종이 1.79% 올라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 최대 부동산업체 중 한 곳인 LEG이모빌리언이 2분기 적자폭을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소식과 함께 5.5% 상승한 영향이 컸다.
헬스케어 섹터도 1.74% 올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틀 전 2분기 실적 어닝쇼크로 6.7% 폭락했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전날 4.3% 오른데 이어 이날도 5.5% 상승, 강한 활력을 되찾았다. 반면, 영국 제약사 인디비어는 증권사 제프리가 목표 주가를 낮춘 뒤 5% 하락했다.
영국 최대 투자플랫폼인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은 국제 컨소시엄이 54억 파운드(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는 뉴스와 함께 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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