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데구치와 연장 혈투끝 지도 3개 받아
한국 여자유도, 2016년 대회 정보경 이후 8년만의 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 유도가 28년 만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세계 3위 허미미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여자 57kg 결승전서 크리스티안 데구치(캐나다, 세계 1위)에게 연장(골든 스코어) 혈투 끝에 지도 3개로 반칙패를 당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허미미(왼쪽)가 30일(한국시간)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여자 57kg 결승전서 크리스티안 데구치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4.7.30 psoq1337@newspim.com |
허미미의 은메달은 한국 유도가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값진 메달이다. 앞서 이틀간 치러진 남녀 4개 체급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또 한국 여자 유도의 은메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이다.
두 선수는 4분의 정규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에 들어갔다. 준결승에서 프랑스 사라 레오니 시지크와 연장 혈투를 치른 데구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모습을 보였다.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데구치에게 지도가 주어져 지도 수가 2-2로 같아졌다. 하지만 주심이 허미미에게 위장공격을 이유로 또하나의 지도를 부여하며 아쉽게 패했다.
허미미는 지난 5월 아부다비 세계유도선수권 결승에서 데구치를 연장 끝에 반칙승으로 꺾었다.
[파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허미미가 30일(한국시간)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여자 57kg 결승전서 크리스티안 데구치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4.7.30 psoq1337@newspim.com |
2번 시드를 받은 허미미는 이날 16강에서 팀나 넬슨 레비(10위·이스라엘)에게 반칙승을 거뒀고 8강에서는 세계 13위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를 맞아 종료 15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안다리로 절반승을 일궈냈다. 준결승전에서 하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극적인 절반승을 따냈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6세 때 아버지를 따라 유도를 시작한 허미미는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였던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미미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에 따라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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