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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스승에 이어 '그랑팔레'에 태극기 휘날리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28일 06:16

최종수정 : 2024년07월28일 06:16

원우영 코치 14년 전 개인전 우승했던 곳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펜싱 사브르의 오상욱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명소 중 하나인 그랑팔레에서 대한민국 국가를 울려퍼지게 했다.

그랑팔레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립한 대형 전시장이자 박물관이다. 이 곳에서 현재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을 이끄는 원우영 코치가 2010년 11월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원 코치의 우승은 한국 사브르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제패였다. 이로써 원 코치의 지도를 받는 제자 오상욱이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오상욱이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뒤 원우영 코치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7.28 psoq1337@newspim.com

14년 전 그랑팔레 꼭대기에 태극기를 내걸었던 원 코치는 지도자로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원 코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 멤버로, '원조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별명)로 불리는 스타였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12년 만의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도 기여했다.

선수 은퇴 이후 주요 국제대회 때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에 친숙한 펜싱인이기도 한 원 코치는 국가대표 지도자로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과 이번 대회 오상욱의 금메달 등을 함께 일궜다.

여타 체육관보다 공간이 훨씬 크고 천장이 유리 돔 형태라 선수들에게 낯설 수 있는 이 공간에 대해 자신이 직접 뛰어 본 경험을 전하며 적응을 돕기도 했던 원 코치는 오상욱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함께 포효하며 기쁨을 나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오상욱이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7.28 psoq1337@newspim.com

한국은 31일 예정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의기투합해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남자 사브르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펜싱의 전성기를 이끄는 종목이지만, 이전까지 올림픽 개인전에선 결승에 진출한 선수도 나온 적이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의 연속 동메달이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었고 그와 함께 생활하며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후배 오상욱이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이어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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