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5일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계획' 발표
수도권·비수도권 트윈허브 운영…상호 접근 가능
홍대 'K-딥테크 타운', 북항 '창업 랜드마크' 구축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 일대 2곳이 글로벌 창업 허브를 일컫는 '한국형 스테이션 F'로 선정됐다.
홍대 권역은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K-딥테크 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북항 일대는 폐창고를 새 단장해 지역의 창업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한국형 스테이션 F로 홍대 인근과 북항 일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션 F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를 뜻한다. 100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엑셀러레이팅(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한국형 스테이션 F 조성 계획은 지난해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대책'에서 마련됐다.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글로벌 창업 생태계 도약, 지방 중심의 개방적인 창업 생태계 구축 등을 목표로 수도권·비수도권에 각 1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 홍대 K-딥테크 타운 조감도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4.07.25 rang@newspim.com |
글로벌 창업 허브는 그동안의 창업 인프라 간 분절적인 운영에서 탈피해 수도권과 지방 양축에서 함께 성장하는 트윈 허브 형태로 구축된다. 중기부는 각지에 산재돼 있는 딥테크 기업과 투자자, 지원기관 등을 한데 모으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에서도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해 수도권과 지역 간 창업 생태계 격차도 완화할 계획이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홍대 인근에 조성된다. 홍대 권역은 기술 스타트업 집적도가 높은 지역으로,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배후 대학가가 조성돼 있다. 또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 수도 1위인 지역이라 글로벌 인재 공급·활용에 유리하다.
홍대 권역은 최근 테크 중심 경제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딥테크·벤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K-딥테크 타운으로 지어진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외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허브로 유치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딥테크 소사이어티(공동체)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K-콘텐츠와 딥테크 기술 융합을 시도할 수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엔터테크'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홍대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에 착수해 내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상반기에 개소할 예정이다.
비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북항 내 폐창고에 조성된다. 북항 폐창고는 지난 1978년 건축해 보세창고 등으로 사용된 과거 수출 주도 산업화의 상징으로, 2026년까지 지역 창업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부산북항 글로벌 창업 허브 조감도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4.07.25 rang@newspim.com |
부산은 비수도권 도시 중 창업 생태계의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북항 인근은 청년·혁신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공원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고, 교통 접근성도 우수해 글로컬(글로벌+로컬) 창업 허브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이곳에서는 지역 전략 산업인 디지털 금융과 스마트 해양 등에 종사하는 지역 스타트업에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를 활용한 집중 투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롯데 등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일과 놀이를 결합한 워크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수도권·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곳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멤버십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접근이 가능한 연결 허브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게 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전 세계의 딥테크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2027년까지 한국형 스테이션 F에 약 400개의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성에 나설 것"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동시 조성해 궁극적으로 우리 창업 생태계를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