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구조돼 '갈비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20)가 딸과 함께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됐다.
청주시는 청주동물원의 상징 사자 바람이의 딸 도도(5)를 다음 달 중순에 동물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갈비사자 바람이. [사진 = 청주시] 2024.07.24 baek3413@newspim.com |
이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1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자의 소유주가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추진된 사항이다.
암사자는 현재 강릉시 동물원에서 임시보호 중이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들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해당 동물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이송 일정을 협의했다.
사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국가간교역에 관한 국제적협약'(CITES) Ⅱ급에 해당돼 환경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청주동물원은 환경청의 양도·양수 허가 절차를 완료한 후, 다음달 중순경 암사자의 이송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암사자는 청주동물원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입식될 예정이며 이 시설은 2022년에 준공되어 자연과 흡사한 환경으로 조성돼 있다.
암사자가 동물원에 도착하면 검역과 적응 과정을 거친 후 '바람이'와 '도도'와의 합사가 예정돼 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소유주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암사자와 바람이가 부녀간임을 인식하긴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대면과 적응을 통해 합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은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 55마리를 포함해 총 68종 297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2014년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멸종위기종 복원과 야생동물 구조·보호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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