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한선화가 영화 '파일럿'에서 조정석과 제대로 물오른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코믹한 현실 남매 호흡으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한선화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 개봉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조정석과 연기한 소감을 말했다. 출연 이유부터 '조정석'이었던 만큼 만족도 높은 현장이었던 데다, 배운 점도 많은 시간이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일럿'에 출연한 배우 한선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4.07.25 jyyang@newspim.com |
"제대로 재미있게 해야지 싶었죠. 정석 선배의 천재성에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준비해서 받쳐줘야지. 장면을 재미있게 살리기 위해서 늘 뭔가를 생각해 갔어요. 부담감도 없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자극이 첫 촬영 날부터 도움이 돼서 더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 있었고 현장 분위기도 더 좋았죠. 현장에서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못 즐기면 답답하거든요. 집에 와서 후회하고 자책하니까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 해요."
코미디 요소를 생각해 낼 때는 무엇보다 대본에 의지한다. 혼자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보고 현장에서도 조정석을 비롯한 모두에게 묻기도 한다. 극 중 한선화가 맡은 정미는 ASMR 뷰티 유튜버로 이전에는 좀처럼 접하지 못한 직업군이라 사전 조사도 필요했다.
"조정석 선배 보면서 저는 생각해내지 못하는 아이디어에 현타가 오기도 했어요. 마트 신에서 투샷이 딱 걸리는 장면인데 뭐가 좀 더 해야 할 것 같았죠. 첫 촬영이고 하다 보니 긴장이 됐는지 뭐가 잘 생각이 안 났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았어요. 연기를 잘 하고 장면이 잘 나오면 좋은 거니까. 좀 부족하지 않나요. 도와주세요 적극적으로 얘길 해서 좋은 아이디어로 잘 나올 수 있었죠. 유튜브를 원래 잘 안 보는데 '놀아주는 여자'도 마찬가지고 직업이 유튜버인 경우가 있었어요. 이 직업군이 명확하게 자리를 잡았구나.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제작 발표회에서도 그랬듯, 현장에선 늘 조정석을 볼 때마다 놀람의 연속이었다고. 한선화는 "경이롭고 존경스러웠다"면서 여장에, 코믹과 감동까지 작품을 이끌어간 조정석을 닮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일럿'에 출연한 배우 한선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4.07.25 jyyang@newspim.com |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정석 선배가 극을 계속 이끌어가요. 그러기 위해선 많은 걸 신경쓰고 챙겨야 했을 텐데 파격 변신을 몸소 보여주면서 연기를 하신 게 정말 존경스러웠죠. 분장하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가발도 쓰고 구두도 신고 제가 만약 했다고 생각해도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 와중에도 컨디션을 잃지 않고 하는 모습이 후배로선 정말 좋은 자극이었고 공부가 됐죠. 인간적으로 또 선후배로서 존경스럽고 마음이 많이 쓰였어요. 오빠만의 고충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옆에서도 너무 느껴졌죠."
한선화가 연기자로 전향한 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다. 최근 몇 년 사이 tvN 드라마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들으면서 '달짝지근해: 7510'도 비슷한 시기에 촬영한 작품이다. '파일럿'에서도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공교롭게 계속 비슷한 이미지를 가져가게 됐다.
"생각을 해봤어요.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 여러 장르와 역할을 만나고 싶은 건 영원히 숙제겠죠. 이제 막 사랑을 받기 시작해서 '술도녀'란 작품 덕분에 제 연기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로맨틱 코미디도 하게 되고 감사한 일이죠. 대중이 좋아해 주고 업계에서 이런 모습이 극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불러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찾아주실 때 오히려 고민을 하기보다 맘껏 하자는 생각이 있어요. 지금은 모든 역할이 다 환영이에요. 힘들고 고통스럽고 이런 것도 성장하게 하는 요소가 되니까요. 편식은 안 하니까 뭐든지 자신 있게 해보려고요."
대외적으로 워낙 밝은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어느 인터뷰에서는 내향적인 성격을 고백한 바도 있다. 한선화는 "저는 상업적 외향성이 있다"면서 웃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일럿'에 출연한 배우 한선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4.07.25 jyyang@newspim.com |
"그렇게 말씀드린 건 대중에게 보이는 만큼의 밝은 모습이 혼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사람은 혼자 있을 땐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면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보이는 모습과 다른 면이 있고 연기는 연기니까요. 재미있는 역할을 할 때 한 번 나의 재미있는 부분을 드러내보자 하는 거고요. 그렇지 않을 때는 저도 너무 평범한 사람이죠."
뷰티 유튜버 역할을 맡기 전에 유튜브를 잘 보지 않았다고 했지만, 한선화는 배우 일 외에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를 개설해 그만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번 주에 공개된다"면서 구독을 당부했다.
"제가 호기심도 너무 많고 궁금한 게 많아요. 그래서 호기심 천국 같은 일상 속에 쉬운 궁금증들을 풀어나가는 채널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죠. 곧 오픈할 예정이에요. '알쓸신잡' '알쓸인잡'을 좋아했는데 우리가 술자리나 친구들이나 모임 가면 알지 못했던 정보에 대해 들을 때 어렵게 정보를 수집하는 게 아니라 쉽게 알게 되는 즐거움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 프로그램들을 좋아했었고 그런 취지를 가진 채널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