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상 체계 대폭 개편
성과급 비중 20%→50%로
"성과 내면 확실한 보상"
하반기 본격 도약 예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격동의 상반기를 보낸 신세계그룹이 전열 재정비를 마치고 하반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위험을 담보한 혁신 경영이 가능하도록 임원들의 보상 체계를 개편한 데 이어 계열사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임원 성과급 늘려 혁신 경영 독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경영을 독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임원들의 보상 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먼저 임원 급여에서 성과급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지금은 20%선인 성과급 비중을 다른 대기업 수준인 50%선까지 높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기본급 비중이 높다 보니 임원들이 위험을 부담하며 새로운 시도를 할 동기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교체된 G마켓과 SSG닷컴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새로운 보상 체계를 적용받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
임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도 직급이 아닌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직위 중심으로 바꾼다. 이전까지 대표와 같은 직급으로 임원들을 챙기다 보니 계열사 대표로 임명되면 다른 계열사나 그룹 컨트롤타워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직위 중심으로 평가 체계가 바뀌면 능력에 따라 계열사 대표를 맡았더라도 다시 요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한 달 만에 신세계건설 구원투수로 이동한 허병훈 대표이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경영전략실로 다시 이동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보상 체계 개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성과 중심의 인사 체계 개편에 따른 결과다. 정 회장은 지난해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한다"며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겐 확실한 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재편도 마무리됐다. 신세계그룹은 허병훈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던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JP모건, 신한금융투자 출신의 제이슨 황을 지난달 말 영입했다. JP모건에서 아시아마켓 본부장 등으로 10년 이상 재직한 기업금융(IB) 전문가로, 그룹의 수익성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탈팡족' 잡고 업계 1위 탈환 예고...하반기 본격 도약
신세계그룹이 좀 더 공격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주면서 그룹 계열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당장 수장을 교체한 SSG닷컴의 변화가 크다. SSG닷컴은 지난달 최훈학 대표를 선임한 후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한 데 이어 특히 '탈팡족'을 잡기 위한 전략을 선보였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타사의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내달 7일 쿠팡이 멤버십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배송을 CJ대한통운에 맡긴 G마켓은 신규 판매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신규 가입 판매자를 대상으로 물류센터 내 상품 보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물류센터 운영 비용도 50% 할인해 준다. 특히 정형권 신임 대표는 '업계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마트는 대표 PB 브랜드인 '피코크'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췄다. 전체 운영 상품 수의 40%에 해당하는 300여개 상품을 최소 5%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춘다. 20% 이상 가격이 내려가는 상품은 100여개다. 이마트는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업의 본질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노병간 피코크 PL상품담당은 "피코크가 필수 먹거리 가격 인하를 단행해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일선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