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도 사퇴했다.
김 감독은 16일 말레이시아 켈라나 자야의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모든 분께 전할 슬픈 소식이 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6일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한 김판곤 감독. [사진=말레이시아축구협회] 2024.07.16 zangpabo@newspim.com |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22년 2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이 2025년 12월까지이나 2년 반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김 감독은 "가능한 말레이시아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면서도 "(지난달 11일) 대만과의 경기 이후 (협회 측과) 미팅을 시작했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 나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하고 멋진 여정을 선물해 줬다"면서 "저는 다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축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김 감독이 이끈 2년 반 동안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고, FIFA 랭킹도 상승했다. (그의 사임은) 우리 모두에게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은 2년 반 동안 35경기에서 20승 5무 10패를 거두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은 말레이시아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으로 본선에 올랐던 2007년 대회를 제외하면 43년 만의 쾌거였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선 탈락했으나 한국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FIFA 랭킹은 말레이시아가 130위, 한국은 23위였다.
6월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선 3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D조 3위(승점 10)로 최종 3차 예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대만과 2차 예선 최종 6차전이 말레이시아에서 김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된 셈이다.
축구계는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프로축구 울산 HD의 차기 사령탑으로 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울산은 홍명보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감독 공백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