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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재 관장 "문화유산엔 국경 없다…함께 누릴 수 있어야"

기사입력 : 2024년07월01일 14:05

최종수정 : 2024년07월01일 14:05

국립고궁박물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 개최
프랑스 증강현실 콘텐츠 기업 히스토버리와 협업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이 화재로 불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증강현실로 복구해 체험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 관장은 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 언론 개막식에 참석해 "우리 박물관은 프랑스기업과 협력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을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 관장 2024.07.01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그간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국외 왕실문화유산을 소개해 온 국립고궁박물관이 프랑스 왕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왕실유산이자 세계유산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역사를 통해 전 세계가 공유하는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고자 프랑스의 증강현실 콘텐츠 전문 기업 히스토버리와 협업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대표적인 유럽의 종교 건축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왔으나 2019년 4월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는 등 큰 손상을 입었다. 이후 5년간 프랑스 정부의 노력과 전 세계적인 후원으로 복원 공사를 진행, 올해 12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정 관장은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다양한 국내외 왕실문화유산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해 왔다. 이번에는 프랑스 왕국에서 중요한 역사를 지닌 세계유산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소개하며 전 세계가 공유하는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기 위해 프랑스와 협업해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브루노 드 사 모레이라 히스토버리 CEO 2024.07.01 alice09@newspim.com

이어 "이 성당은 1163년에 초석을 세운 뒤 2세기에 걸쳐 공사가 진행돼 14세기에 완공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안타깝게도 2019년 충격적인 화재로 크게 훼손됐지만 당국과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금년 12월 5년 만에 복구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우리 고궁박물관은 지속적으로 왕실 유산 전문 박물관으로 국내외 왕실 유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양질의 관람 콘텐츠를 위해 국내외에 다양한 전문 기관과 협력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노 드 사 모레이라 히스토버리 CEO는 "세계 문화유산에는 경계와 국경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우리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는데, 서울에서 관람하게 되는 이 전시는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전시된 바 있다. 하지만 서울 전시는 더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왕실의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 전시를 선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천여 년의 역사를 바로 이곳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유하게 되는 것이 저희에겐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전시는 특별히 삼성전자에서 함께 후원해 주셨는데,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히스토버리 솔루션이 장착돼 있는 삼성의 태블릿PC를 통해 전시를 경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관람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 2024.07.01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는 1163년 초석이 놓이던 순간부터 2019년 화재 이후 현재 진행 중인 복원 과정까지 860여년에 걸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역사를 시공간을 넘나들며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은 이번 한국 전시에 앞서 파리를 시작으로 워싱턴, 상하이, 몬트리올, 두바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순회 전시를 통해 약 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2월에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도 전시가 열린 바 있다.

관람객들은 히스토버리가 개발한 '히스토패드 솔루션'이 적용된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역사 속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순간을 3D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1180년 고딕 양식의 성가대석이 세워지는 과정 ▲1241년 루이 9세가 들여온 가시면류관 ▲1804년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1859년 웅장한 비올레 르 뒤크의 첨탑이 건설되는 모습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과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파리 소방대원의 모습과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수희 학예연구사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파리의 대주교 모리스 슐리의 계획으로 초석이 놓인 후 2세기에 걸친 긴 공사를 통해 1345년 완공돼 파리 종교의 중심으로 사용됐다"라며 "대성당은 대표적인 고딕 양식의 종교 건축이자 파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건축물로 사랑받아왔다. 그렇지만 많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16세기 유럽의 종교 전쟁 시기에 프랑스 신교도 위그노에게 공격받아 성당이 파괴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에서 태블릿PC를 통해 관람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건축 당시 모습. 2024.07.01 alice09@newspim.com

이어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 건축이기도 하지만 프랑스 왕국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가치있던 중요한 왕실 유산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많이 훼손됐으나 19세기에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려져 있는 소설이 많은 반향을 일으켜 다시 재건축이 결정됐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대성당의 모습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사는 "그렇지만 너무 안타깝게도 2019년 4월 화재가 발생해 아주 크게 훼손이 됐고, 이를 즉시 복구하고자 하는 프랑스 당국과 정부의 노력과 전 세계적인 후원으로 5년 만에 재건을 앞두고 있다. 이런 역사와 복원 재건 현장은 이곳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에서 체험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163년부터 연대 기준으로 배치가 돼 있다. 그러나 첫 시작은 2019년 화재가 났던 순간이다. 이와 관련해 브루노 CEO는 "관람객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화재가 발생했던 장면만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에 화재 현장에 대성당과 내가 연결된 듯한 교감을 드리기 위해 처음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모습. 2024.07.01 alice09@newspim.com

이어 "그 시간 화재가 어떤 식으로 났고, 어떻게 진화가 됐는지 시간별로 파악할 수가 있다. 화재가 실제 발생한 위치와 소방차가 어디에 주차해 화재 작업에 들어갔는지, 바람은 어느 방향으로 불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그때 발생했던 그대로 재현하고 정리했으며, 이걸 태블릿P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태블릿PC를 통해 더욱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성당의 모습의 사진 앞에는 스캔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작게 놓여져 있고, 이를 태블릿PC로 확인하면 대성당의 내·외부를 보다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자세히 보기 힘든, 1210년경 제작된 서쪽 장미창의 그림도 확인 가능했다.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태블릿PC로 각 전시 설명을 스캔해야 하는 만큼, 이를 통해 스테인글라스 조각을 찾는 보물찾기도 가능하다. 브루노 CEO는 "완성하기 전에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며 "조금 더 전시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오는 10일 '사라진 세계의 문화유산, 복원과 과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숭례문이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등 외부적 요인으로 큰 피해를 입고 원형을 잃은 문화유산들의 복원과 향후 활용 과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 자리도 마련한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는 2일부터 9월 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실에서 볼 수 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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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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