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타타그룹 산하 타타스틸의 영국 공장이 폐쇄된다. 회사의 감원 계획에 반발한 직원들이 무기한 전면 파업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공장의 용광로가 당초 계획보다 일찍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타타스틸은 영국 사우스웨일스주 포트 탤봇에 있는 공장의 일부 용광로 가동을 계획보다 일찍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노조 파업의 법적 근거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타타스틸 대변인은 성명에서 "노조는 7월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며 "타타스틸은 유감스럽게도 노조 결정의 유효성과 관련하여 법적 대응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향후 파업 기간 동안 자산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확신할 수 없다면 포트 탤봇 공장의 용광로를 포함한 중공업 사업 운영을 중지하거나 멈추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앞서 지난 23일 포트 탤봇과 란웬 지역 타타스틸 직원 약 1500명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타스틸이 올해 1월, 영국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을 저탄소 전기아크로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12억 5000만 파운드(약 2조 1800억원)를 투자하고, 영국 최대 제철소인 포트 탤봇의 코크스 오븐과 용광로 2기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힌 데 반발한 것이다.
타타스틸의 이 같은 결정은 유럽 철강 산업의 탄소 감축 노력과 연관돼 있지만, 최대 2800명 감원 계획이 노조의 강한 불만을 샀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영국 총선 직후 시작될 예정으로, 타타스틸의 영국 사업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타스틸은 3월부터 포트 탤봇 시설의 코크스 오븐 폐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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