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사망한 가운데 양대 노총이 중대재해 예방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리튬 1차전지는 그동안 많은 화재 사고의 원인이 돼 안전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리튬전지의 폭발 사고 위험이 수차례 제기되었음에도 정작 매일같이 생산하고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안전은 무대책으로 방치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화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4.06.25 mironj19@newspim.com |
이어 "이번 참사는 이주노동자 20여 명이 사망한 최대의 이주노동자 산재 참사"라며 "고위험 사업장에 파견, 일용직 고용으로 위험도가 더욱 높은 가운데, 안전교육이나 최소한의 대피 방법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사고 당일 아리셀에서 작업을 한 노동자는 100여 명 남짓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동부에 보고된 아리셀의 상시근로자는 43명이고 그 외 60여명의 노동자가 하청, 파견, 일용 등 고용 형태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아리셀은 50인 이상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면 선임하도록 되어 있는 안전관리자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짚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역시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리튬전지는 연쇄 폭발과 열폭주를 일으킬 수 있음에도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되어 안전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며 "소방당국이 금속화재에 대해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지만, 현장에서는 안전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도됐다"고 했다.
이어 "매번 비슷한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참사 이후 제대로 된 대책이 수립되고 시행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신소재를 취급하는 사업장의 숨은 위험요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안전대책을 마련하여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총 31명으로, 한국인 5명을 포함한 23명의 사망자와 8명의 중·경상자가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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