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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6년]① "회장말고 대표"…실용주의 리더십 '뉴LG'

기사입력 : 2024년06월25일 14:11

최종수정 : 2024년06월25일 14:11

오는 29일 취임 6년…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인재 발굴·육성에 집중
故 구본무 회장 뜻 이어받아 고객·시민 삶 위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되는지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오는 29일로 취임 6년을 맞는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다. 실제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일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몫이지만, 구 대표는 계열사 CEO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데 거리낌이 없다.

◆ 지주회사 대표와 계열사 CEO 역할 구분…보고·회의 문화 개선

구 대표는 2018년 6월 LG 회장에 취임한 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주회사 대표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회장'이라는 직위가 아닌 '대표'라는 직책으로 불러 달라고 한 이유도 그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구광모 LG대표가 국내외 구성원들에게 보낸 신년사 디지털 영상. 사진은 영상 캡처. [사진=LG]

구 대표는 지주회사 대표와 계열사 CEO의 역할도 명확하게 구분했다. 구 대표는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집중하고, 계열사의 CEO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짜고 실행해 나가도록 했다. 

구 대표는 형식이나 격식보다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리더다. 대표 취임 후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회의체나 모임을 형식보다는 실용에 집중하는 형태로 바꾸고 보고와 회의 문화를 개선했다.

LG의 최고경영진 회의의 경우, 임원들이 모여 보고를 하고 경영 메시지를 전달받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회의 때마다 상황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토론 중심의 회의가 진행된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한다.

400명 이상의 임원이 분기마다 모였던 임원세미나를 없앤 것도 큰 변화다. 회의의 성격에 따라 50명 미만의 인원이 참가하고 필요하면 온라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직접 다양한 의견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용주의 경영은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윈회 기업포털에 따르면 LG그룹의 자산총액과 매출액은 구 회장 취임 전인 2017년과 지난 2023년 비교했을 때 각각 53.5%, 22.6%씩 성장했다.

 

◆ 조용하고 꾸준한 현장 행보…사회공헌 활동도 활발

구 대표는 취임 후 거의 매달 LG 계열사들의 고객가치와 미래준비 현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장을 꼭 필요한 인원과 조용히 방문하기 때문에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조차 구 대표가 방문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장 구성원들이 불필요한 의전을 준비하느라 업무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는 구 대표의 의지다.

실제 구 대표는 2020년 서울 강서 LG전자 '베스트샵', 서울 강남역 인근의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 틈'을 꼭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당시 구 대표가 베스트샵을 방문했던 시간에 매장에 있었던 고객들조차 다녀간 것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용히 현장을 살폈다.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해마다 열리는 LG 어워즈(Awards)에서 4년 전부터 고객감동 특별상을 신설해 시상하는 것도 구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LG는 서비스센터나 매장 등 고객접점 일선에서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힘쓴 구성원들이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 그동안은 잘 주목받지 못한 영역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가치를 실천하는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라는 구 대표의 메시지가 구성원들에게 전달됐다.

구 대표는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책임을 다하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받되, 실질적으로 고객과 시민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2019년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 지원,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LG의 교육시설인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에 사재 10억원 기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 지난해 4월에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을 돕기 위해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고, 7월에는 장기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고자 20억원의 성금 전달을 비롯해 침수 가전 무상 수리, 무선 통신 서비스 지원 등 긴급 구호에 나서기도 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 만든 'LG의인상'은 장기 선행을 이어온 시민들까지로 수상 범위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의로운 일을 한 사람에게 단순히 포상을 제공하는 의미가 아니라, 의로운 일을 한 마음이 사회로 확산되는 선한 영향력이 퍼졌으면 하는 마음이 담겼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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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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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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