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기자수첩] 국민 생명이 인질이라면, 정부는 '협상가' 역할 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윤석열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의사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인지하고 있어요.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대응하니 정말 답답합니다"

의대가 있는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 대학병원 적자,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로 인한 수업 파행 여파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벌써 몇 달째 계속되는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를 두고 "이럴 일이 아니다"라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회부 조승진 기자

대학 총장들은 의대 증원으로 인한 교육의 질적 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꼽히는 난제는 늘어난 학생에 맞춰 의대 교수를 새로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의대가 있는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기자와 만남에서 "의대 교수가 되면 1년에 1억을 벌지만, 개원을 하면 1년에 몇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교수를 하겠다고 오겠냐"고 토로했다. 의대 증원에 앞서 전공의가 의무적으로 필수 의료를 수련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허술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의대 교수를 새로 뽑아야 하는 대학들은 서울에 있는 의대에서 교수를 모집하면, 지방 의대에서 근무하던 교수만 지원한다고도 했다. 이는 지역 인재가 서울로 이동하는 꼴이 돼 지역의료 여건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지방의대가 보유한 병원이 서울에 있는, 소위 '무늬만 지역의대'에 정부가 의대 증원분을 배정한 것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향한 비판 근거 중 하나다. 이들 대학 의료진이 서울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지역의료 개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문제는 의대 교수 등 의료계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것이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친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들의 집행정지 신청이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이 사건은 '의대 증원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할 필요가 있는지'를 따지는 일이었다. 대법원은 의대 증원으로 인한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료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대 증원으로 인해 발생할 피해가 가까운 시일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여긴 것이다.

이 때문에 여론도 의사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법원이 판단했으니, 인정하라는 얘기다. 생사가 오가는 환자를 두고 집단 휴진에 돌입하는 것도 국민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환자들은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맞서는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의사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빠졌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정치권에서도 의사들을 향한 비판이 이어진다. 국회의원들은 최근에도 "의사들이 국민 생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휴진중인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됐던 지난 2월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은 안 된다"며 전공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 생명과 건강이 볼모로 잡혀 있다면 정부는 협상가로 나서야 한다. 미연방수사국 FBI는 인질범을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하면, 오히려 인질이 다치는 경우가 많아 협상기법을 도입했다.

굵직한 범죄 현상에서 인질 협상을 해결한 국내 1호 위기 협상 전문가 이종화 씨는 인질 협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질범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들이 비판받을 만한 지점이 있더라도 그들이 우려하는 지점을 듣고, 정부가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의사들도 민심의 방향에 맞춰 한 발짝 물러서 정부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