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푸틴 방북에 맞춰 한국과 안보대화 갖는 중국의 의도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푸틴 방북과 같은날 한·중 고위급 안보대화
북·러와 '한 묶음' 되지 않으려는 중국의 의도
중국, '신냉전' 반대하지만 북·러와 전략적 일치
美 세계전략 유지되는 한 '북중러 연대' 동력 불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시작되는 18일 한국과 중국의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안보대화를 갖는다.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북·중·러의 '다른 듯 비슷한' 또는 '비슷한 듯 다른' 입장이 교차하는 외교전이 같은 날 벌어지는 셈이다.

외교부는 한·중 양국의 외교부와 국방부가 이날 서울에서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고 국방부 이승범 국제정책관과 장바오췬(張保群) 중국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한다.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는 지난달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합의한 사안이다. 2013년과 2015년에 양국 국장급 안보대화가 열린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외교부는 "이번 외교안보대화에서 양국은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가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6.18.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여파로 한·중 관계가 꼬여버린 상태에서 양측이 푸틴 방북과 같은 날 고위급 외교안보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특히 이번 한·중 외교안보대화의 날짜는 중국 측이 제안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의도적으로 북·러 정상회담과 시기를 일치시킨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푸틴 대통령의 역사적 방북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한국과 민감한 안보대화를 갖는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신냉전'에 대한 중국과 북·러의 입장 차이

미·중 전략대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정세는 신냉전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동북아시아에서는 한·미·일 군사협력과 북·중·러 연대가 맞서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같은 정세 변화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정치적, 군사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정치문제와 국제적 고립을 벗어날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북한이 처음부터 이같은 신냉전 구도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북한은 우크라니아 전쟁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랭전의 출현'을 경계해왔다. 그러나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와 2022년 12월의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국제정세의 '신냉전화와 다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굳혔다. 이어 지난해 9월 첫번째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는 국제정세의 신냉전 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을 강조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충돌로 빚어진 국제적 진영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는 것은 북한에게 기회다.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반미, 사회주의 연대를 통해 진영을 구축하고 경제·안보적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국가전략을 추진 중이다.

반면 중국은 신냉전 구도 진행에 줄곧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해 3월에 중·러 정상회담에서 신냉전 구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시주석은 지난해 7월 제23회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기조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신냉전과 진영 대결을 조장하는 것을 경계하고 내정간섭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쟁이 가열될수록 유럽 각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남반구 개발도상국을 지칭하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필요로 한다. 더욱이 중국은 핵심이익 수호를 위해 미국과 충돌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중국이 신냉전 분위기 확대를 경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배를 탄 북·러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이유다.

중국은 북·러가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며 신냉전 구도를 선명히 하려는 시도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낼 이유가 없다. 중국이 이번 푸틴 방북에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국과 고위급 외교안보대화를 갖는 것도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는 것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 '북·중·러 연대'에서 중국 이탈?

정부 일각에서는 북·중·러의 연대가 한·미·일 결속만큼 강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한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행동을 같이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중국을 한국 쪽으로 끌어당겨 북·러와의 틈을 벌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역사적으로 북·중·러의 관계에 부침이 이어져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끈끈한 사이가 아니었던 이들이 연대하게 된 원인을 한·미·일이 제공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중국이 말하는 '신냉전 반대'는 북·러와 가까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동맹국을 끌어들여 역내 정세를 긴장시키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의도는 북·중·러가 하나로 묶이고 미국에게 한·미·일 군사협력을 확대할 명분을 제공하는 것에 거리를 두려는 것이지, 북한·러시아와 멀어지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행동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양자적 연대 강화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4.06.18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미·중의 전략경쟁에서 중국을 지지하고 협력을 제공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 다시 말해서, 현재 북·중·러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사이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내놓았을때 중국은 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냉전을 일으키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반응도 같았다. 미국이 현재와 같은 기조의 세계전략을 유지하는 한 북·중·러의 연대를 이어주는 동력은 소멸되지 않는다.

중국이 최근들어 한국과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반도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책에서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중 관계를 회복하려면 한국의 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하지 말고 독자적 외교 자율성을 가져야 하며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개입하지 않아야 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 두가지를 한국과 소통할때마다 빠짐없이 강조하고 있다.

미·중·일·러 등 4강 외교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익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한 배를 타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오해해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정확한 정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