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통로·화장실 주변·CCTV 사각지대까지 설치
수유실·고객안전실 등에는 '112 직통 비상벨' 추가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 비상인터폰이 20여년 만에 전면 교체된다. 수화기를 들어 이용하는 비상인터폰 대신 버튼식 벨을 누르면 즉시 역무원과 통화할 수 있는 호출장치로 바뀌고 사각지대까지 설치를 확대한다. 최근 몇 년간 지하철 범죄가 늘면서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승강장뿐 아니라 역사 곳곳에서 화재나 사고, 범죄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벨을 눌러 역무원에게 알려 빠른 초동 조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지하철 승장장에 'SOS 비상 호출 장치(왼쪽)'가 운영되고 있다. 2024.06.17 aaa22@newspim.com |
1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 비상인터폰은 'SOS 비상 호출 장치'로 교체 및 운영 중이다. 지난 2004년 지하철 5∼8호선까지 설치한 비상인터폰은 20여 년만에 철거 중이다.
'SOS 비상 호출 장치'는 기존 비상인터폰과 달리 좌·우로 비상 버튼(SOS)과 안내 버튼 칸으로 나뉘어 각 2개씩 총 4개의 버튼식 벨을 설치했다. 버튼 4개 중 2개는 장치 아래에 설치해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도 누르기 편하게 제작했다. 버튼을 누르면 역무실뿐 아니라 관제실로도 연결된다.
비상인터폰 대신 'SOS 비상 호출 장치'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각지대 등 역사 곳곳에 추가 설치되고 있다. 대합실뿐 아니라 환승 통로와 화장실 주변, 승강장 CCTV 사각지대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소요된 예산은 약 34억원이다. 'SOS 비상 호출 장치'는 지난해 1550개소에서 올해(5월 기준) 522개소에 설치를 완료했고 6~7호선으로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 비상인터폰은 승강장에만 설치됐지만 'SOS 비상 호출 장치'는 승강장뿐 아니라 CCTV 사각 지점과 같은 취약 지대 등에 확대해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범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의 '서울지하철경찰대 112 신고접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9732건이었던 신고 건은 매년 증가해 2022년 1만3220건이 접수됐다. 2023년 1월~9월까지는 1만2623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년도 신고 건수에 근접했다.
역사 내 성범죄 예방을 위한 비상벨 설치도 추진 중이다. 여자 화장실과 수유실, 고객안전실, 아이 센터 등에 '112 직통 비상벨'를 새로 설치한다. 올해 상반기 안에 59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역무원 김모 씨는 "일부 취객들이 버튼을 마구 누르는 경우도 있다"며 "승객들이 단순 안내 버튼과 비상 버튼을 구분해 정말 위급한 상황에만 비상 버튼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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