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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소장 물방울작품 등 한자리에…김창열 물방울은 '추상이자 일루전'

기사입력 : 2024년04월30일 18:07

최종수정 : 2024년05월01일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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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 갤러리현대 김창열 3주기 회고전
1970년대 대표작부터 말기작까지 총 30점
BTS RM, 3주기 전시에 소장품 선뜻 대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화폭에 간신히 매달려 있어 잠시 후면 '툭'하고 떨어질 듯한 물방울과 물방울. 그 생생하고 영롱한 물방울들을 일평생 끝없이 그려온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작고 3주기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김창열 화백의 3주기를 맞아 '영롱함을 넘어서'라는 타이틀로 지난 24일 작품전을 개막했다. 오는 6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창열 화백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창열 '물방울' 1989, 캔버스에 아크릴릭,오일. 89x116 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는 지난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김 화백의 첫 초대전을 열며 물방울 작품을 국내에 널리 알렸다. 당시 미술계로선 대단한 파장이었다. 이후 작가의 마지막 개인전이 된 'The Path'(2020)까지 반세기 간 14회의 전시를 열며 작가와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작가 사후 첫 회고전을 통해 김창열 화백이 일평생 추구해온 물방울 작업의 변화과정과 예술세계를 다시금 조명하고 있다.

전시에는 캔버스 위 물방울이 처음 등장한 1970년대 초반 작품부터 2010년대 제작한 근작까지 김창열 화백의 50년 예술여정을 살필 수 있는 주요 작품 30점이 나왔다.

작가는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보는 게 나의 예술이다"라고 1976년 '공간'지가 주최한 좌담에서 말했다. 보는 이에게 그의 물방울은 또렷한 형상으로 다가오지만 작가에게는 추상이자 일루전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그의 물방울 작업이 소개되었을 때 비평계는 '초현실적 그림'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창열 작가-포트레이트 이미지.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작가는 1971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물방울을 선택한 이래 물방울(Illusion)과 물방울이 존재하는 표면(Real)간의 관계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혹자들은 늘 물방울만 그리는 그를 가리켜 '자기복제'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창열은 1971년 첫 물방울 그리기 시작한 뒤 무수히 많은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며 자신의 물방울 그림을 스스로 뛰어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전시에 나온 시대별 대표작 30여 점을 보면 기법이라든가 물방울의 표현, 배경, 마티에르 등이 저마다 달라, 똑같은 작품은 단 한점도 없는 것에서 작가가 무수한 번뇌를 통해 끝없이 혁신을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그 작업은 창작인 동시에 결국 '수행'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일루전(Illusion)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살펴보는 자리다. 그는 진짜 물방울같아 보이지만 철저하게 조형화된 물방울을 마(麻)천, 모래, 신문지, 나뭇잎, 한자가 등장하는 종이(또는 캔버스) 위에 그려놓음으로써 실재와 가상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시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창열 '물방울 ENS79002', 1979, 마포에 유채, 182x227 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김창열 화백이 물방울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는 한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열여섯 살에 남하한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194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6.25동란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고, 전쟁통에 가까운 친구를 잃는 아픈 경험을 했다. 이후 1957년 작가들과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주도했다. 붓을 휘두른 작가의 몸짓과 색채가 강조된 1950~1960년대 앵포르멜 경향이 두드러진 그의 작품은 호평을 받았고, 록펠러재단 장학금을 받아 유학길에 오르게 했다. 1965년부터 4년간 뉴욕에 머물며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창열은 백남준의 도움으로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한 김 화백은 파리 근교 마굿간에서 생활하던 중 1971년 어느 아침 전날 밤 물을 뿌려둔 캔버스에, 영롱한 물방울이 맺힌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가난한 화가로서 화폭을 재활용하기 위해 물을 뿌려두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히 빛나는 물방울 보고 전율을 느꼈던 것. 그리곤 신들린 듯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파리 '살롱 드 메'에 물방울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김창열 화백의 1970년대 물방울 작품의 세부.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4.30 art29@newspim.com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을 접한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시인 알랭 보스케는 "최면의 힘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박서보는 1974년 김 화백의 작업실에 방문해서 마주했던 물방울 작품에 대해 "집에 들어섰더니 사방 벽이 온통 물방울로 가득 찼더군. 흘러내리면 집에 홍수라도 날만큼 말이야"라고 했다. 

1976년 현대화랑 개인전을 위해 11년 만에 고국을 찾은 김창열은 미술평론가 이일과 동료작가인 박서보와 나눈 '공간'지 대담에서 "캔버스를 뒤집어놓고 물방울을 뿌려 보았어. 꺼칠꺼칠한 마대(린넨)에 매달린 크고 작은 물방울의 무리들, 그것은 충분히 조형적 화면이 성립되고도 남질 않겠어. 여기서 보여진 물방울의 개념, 그것은 하나의 점이면서도 그 질감은 어떤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새로움의 발견이었어. 점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감도라 할까, 기적으로 느껴졌어"라고 토로했다.

이번 갤러리현대 3주기전의 1층 전시장에는 바로 이 시기 작업 중 대표작 6점이 나왔다. 1970년대에 김창열에 의해 발견되고, 작품으로 등장한 물방울이 '시간과 중력'을 초월하며 만들어낸 세계는 오묘하고 환상적이다. 마치 접신하듯 그려낸 수백, 수천의 물방울들이 화면 가득 매달려 있어 치열한 작가의 도전의식이 절로 느껴진다.

1970년대 작품들은 물방울이 캔버스 위에 실제로 맺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중력을 거스른채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폭을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루는 것. 또한  이 시기 물방울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김창열 화백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구축돼 화면 안에서 빛을 발한다.

[서울=뉴스핌] 갤러리현대 지하전시장에 출품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유리 입체작품 '의식'과 가로 5m의 대형 회화 '회귀'(2013). [사진=이영란 기자]  2024.04.30 art29@newspim.com

2층 전시장의 작품들은 초기작업과는 또다르다. 중력과 시간을 거스르며 맺혀 있던 물방울들이 이제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김창열의 물방울은 표면에서 흐르고 흡수되며, 다양한 물리적 변화를 선보인다. 화면 한가득 맺혀있는 물방울 중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흘러내리는 듯한 형상이다. 언뜻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 같지만, 현실 속에선 존재할 수 없는 물리법칙을 따르고 있는 물방울인 것이다.

또다른 작품에선 물방울의 점도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물방울이지만 끈적한 밀도감을 보이는데 작가가 물방울의 성질을 끈질기게 연구하고,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한지 위에 그린 물방울 작품은 동양의 전통사상을 반영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작가는 붓으로 천자문을 여러 번 겹쳐 쓰면서 글씨들을 바탕으로 만든 뒤 물방울을 더해 독특한 충돌과 조화를 시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창열의 작품 '회귀'를 휴대폰에 담고 있는 외국 관람객.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4.30 art29@newspim.com

어릴 적 조부에게 한자와 붓글씨를 배웠던 김창열은 먹으로 글씨연습을 하듯 한지 위에 천자문을 가득히 적어내려 가면서 물방울을 그 위에 얹었는데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살필 수 있다. 지하 전시장에는 1980년대 이후 제작한 '회귀(Recurrence)'의 대형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회귀'시리즈의 한자는 작가에 의해 선택된 표면이다.

김창열이 글자와 물방울을 결합시키기 시작한 것은 1975년 프랑스 르몽드 지에서부터 비롯된다. 1975년에 선택된 신문은 물방울을 놓을 의미로 선택됐으나, 이후 작가는 천자문과 도덕경 등 우주만물의 원리를 담고 있는 언어를 작품의 배경으로 택했다.

'회귀' 시리즈 안에서도 김창열은 변주와 실험을 이어갔다. 1980년대부터는 수많은 물방울을 연구하면서 이를 더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지지체를 찾는데 골몰했다. 글자를 비롯한 다양한 표면과 물방울이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연출이 이를 통해 시도됐는데 작가가 가졌던 치열한 분투와 조형언어에 대한 끝없는 모색을 확인할 수 있다. 물방울은 천자문을 가리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며, 글자 또한 다채롭게 변주된다.

'회귀 DRA97009'(1997)에서는 물방울 옆에 먹으로 글자가 지워져 있는데, 이는 마치 물방울의 그림자처럼 기능하며 제3의 공간을 만든 듯하다. 이처럼 김창열은 표면과 글자, 글자와 물방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차원적인 화면구성을 무수히 모색했다. 내용적으로 김창열의 물방울은 '수행', '회귀', 전쟁으로 죽어간 영혼에 대한 '레퀴엠' 등의 서사를 품은 언어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방탄소년단 멤버인 RM(김남준)이 수집한 김창열의 '물방울'(149x31cm,유화) 디테일. 1978년 작품이다. RM은 군복무 중임에도 작가의 3주기 전시에 흔쾌히 소장품을 대여했다. RM이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응 수집한 것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4.25 art29@newspim.com

도형태 대표는 "김창열 화백은 우리에게 '물방울 작가'로만 각인돼 있는데 '한국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작가'로 그 독자적인 조형의식과 예술관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어서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김 화백의 영롱한 물방울이 가진 깊이와 다채로움, 그 아름다움이 품은 울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의 3주기 회고전을 맞아 여러 소장가들이 작품을 대여했는데 그 중에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의 소장품도 포함돼 화제다. 현재 군복무 중인 RM은 전시 소식을 전해듣고 흔쾌히 작품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RM이 소장한 그림은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으로는 드물게 세로로 긴 작품(149x39cm)이다. 물방울들이 마치 음악처럼 리드미컬하게 긴 화폭을 따라 아래로 움직이는 구도여서 음악을 하는 RM을 사로잡은 듯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창열 '물방울' 2013. 캔버스에 유채, 162x112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김창열 화백은 생전에 국립현대미술관(1993), 프랑스 드라기낭미술관(1997), 사마모토젠조미술관(1998), 파리 쥬드폼미술관(2004), 중국국가박물관(2005), 국립대만미술관(2012)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톤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돼 있다. 작가는 지난 2013년 대표작 220점을 제주도에 기증했고, 2016년 제주시 한림읍에 김창열미술관(현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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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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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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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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