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긴급총회
복지부 발표 관련 대응방안 논의
설문조사서 절반 이상 파업 동참 의사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서울대의대 교수 절반 이상이 전공의 행정처분 시 파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4일 긴급총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당초 이날 파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총회에서 공유하고 세부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방재승 전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긴급 교수 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4.06.04 choipix16@newspim.com |
하지만 총회 직전인 오후 3시 보건복지부가 수련병원장에게 내린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히자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투표를 오는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설문에 응한 교수 중 절반 이상은 파업에 동참할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방재승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전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이날 과반 이상이 파업하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오는 6일 공개한다.
오는 5일에는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를 만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다. 방재승 전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과는 1~2주에 한 번씩 만나고 있는데 내일 만나볼까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귀 전공의에 대해선 어떠한 행정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정부가 발표한 것과 관련해 방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 비대위가 보기에는 이렇게 성이 안 차는 결과"라며 "결국은 복귀한 전공의도 행정명령을 완전히 철회하겠다는 게 아니고 행정명령 중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서울대 비대위는 그래도 좀 온건파였고, 중재를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정부가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전공의에게 (지금은) 행정명령 중단해 줄 거지만, 전문의 따기 전에 한 번 더 나가면 죽는다라는 식으로 말한 걸로 비춰진다"고 꼬집었다.
이전까지 교수들의 휴진 단체행동은 '선언적 행동'에 그쳤다.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바람에 환자 진료 등을 미루지 못한 교수들은 참여를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긴급 교수 총회에 교수진이 참석해 있다. 2024.06.04 choipix16@newspim.com |
방 전 비대위원장은 이전에는 개인 일정에 따라 휴진을 했는데 이번에는 전체 교수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하려면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공의에 일종의 '출구 전략'을 마련해줬지만 의대 교수들이 이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의정갈등은 오히려 더 심각해질 씨앗이 생겼다.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외 다른 의대 교수 비대위도 이번 정부 발표와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대 의대 비대위도 이날 정부 발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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