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에스지이(SG)는 포스코와 친환경 아스콘 제조를 위해 가공한 아스콘용 제강 슬래그를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로부터 아스콘용 슬래그를 조달하는 첫 계약이다.
SG는 이번 계약으로 연내 10만톤(ton)의 슬래그를 일차적으로 공급받게 되며, 이를 에코스틸아스콘 매출로 환산하면 약 280억원 수준이다. 슬래그 활용 시 일반골재 대비 원가가 5% 이상 절감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포스코와의 슬래그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100만톤(약 2800억원) 수준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SG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아스콘인 '에코스틸아스콘'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책과제로 10년에 걸친 공동 연구 끝에, 2022년 에코스틸아스콘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강 슬래그는 철 생산 과정에서 철광석·유연탄·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녹아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제강 슬래그로 만든 에코스틸아스콘은 천연골재를 100% 대체해 골재 채취를 위한 산림 훼손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일반 아스콘 대비 2배 이상 강도가 높고, 미세먼지 감소와 소음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에코스틸아스콘은 현재 제2경부고속도로와 서울시 도로사업소, 버스전용차로 등에 공급되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도로 재건을 위한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해외에서도 에코스틸아스콘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SG 관계자는 "국내 최대 철강 제조사인 포스코와의 슬래그 공급 계약 체결로 에코스틸아스콘의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친환경 경영 강화를 위해 부산물의 약 90%를 차지하는 슬래그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 11개 사가 철강슬래그위원회 발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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