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 유전 분쟁 해결 숙제
내달 FTC 승인 예상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제 2위 석유회사 쉐브론과 원유 탐사·생산업체 헤스의 530억 달러(71조3000억원) 규모 인수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헤스 주주들이 28일(현지시간) 셰브론과의 인수합병을 승인하면서 주요 걸림돌이 제거됐다. 이제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합병 승인과 경쟁사 엑슨모빌 및 헤스의 남미 가이아나 해상 유전 사업 협력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의 분쟁 해결만 남아있다.
가이아나 해상 유전의 핵심 지역인 스타브록(Stabroek) 광구는 운영권을 가진 엑슨모빌이 지분 45%, 헤스가 30%,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5%를 보유한 컨소시엄이 관리해 왔다. 엑슨모빌이 해상광구 지분 30%를 셰브론에 팔기로 한 헤스의 결정에 컨소시엄 파트너로서 우선거부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상공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기업 MKP 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 마크 켈리는 "셰브론이 엑슨과의 중재 분쟁에서 이기거나 합의에 도달하면 인수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셰브론 대변인은 28일 "선취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중재에서 인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의 리스크 재정거래 애널리스트 프리데릭 부처는 FTC의 승인이 내달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FTC가 이달 초 엑슨의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Pioneer Natural Resources) 인수를 최종 승인하는데 걸린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헤스 인수건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헤스의 가이아나 자산 매각에 대해 컨소시엄 파트너로서 우선거부권을 주장하는 엑슨 및 CNOOC와의 분쟁 해결이라고 말했다.
가이아나 유전은 2027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12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유전 중 하나다.
쉐브론과 헤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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