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HPV, 남성에게 더 취약하다…"남녀 모두 백신 접종해야"

기사입력 : 2024년05월27일 17:16

최종수정 : 2024년05월27일 17:16

HPV로 인한 남성 두경부암 증가 추세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직무 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7일 한국MSD의 가다실9 출시 9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통해 "남성이 HPV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세영 중앙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남성 대상 HPV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5.27 sykim@newspim.com

이 교수는 HPV 백신 접종이 더 이상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거 두경부암이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주로 발병됐다면, 최근 HPV 감염으로 인한 남성들의 두경부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다.

두경부암은 코와 부비동, 구강, 안면,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한 모든 종류의 악성종양을 뜻한다. 발생한 위치에 따라 구강암과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비부비동암 등으로 구분된다. 전암병변이 없어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고, 발병 이후에도 수술 과정이 험난하고 치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의 흡연율은 감소했는데 두경부암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발병 원인을 살펴본 결과 HPV로 인한 편도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20년간 한국의 두경부암 발생율 변화를 살펴본 결과, 2019년을 기준으로 20년 전과 비교하면 흡연률은 증가하지 않았는데 인두암과 편도암이 각각 2배, 3배 증가했다"며 "흡연은 늘지 않았는데 두경부암이 증가한 원인은 HPV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2007년 기준 구인두암(편도암)의 4분의 3의 원인이 HPV였다"고 설명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구인두암의 일종인 편도암 발생률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3배 증가했다. 미국에서 남성의 HPV 관련 구인두암 발생률은 이미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앞선 상태다. 2015~2019년 미국 데이터에 의하면 HPV로 인한 여성의 자궁경부암은 1만2293건이었으나 남성의 구인두암은 1만7222건으로 집계됐다.

이 교수는 남성의 HPV 감염이 더욱 취약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구강 내 HPV 바이러스 제거율은 여성이 90%인 반면 남성은 70%로 남성들에게 바이러스가 더 오래 머문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HPV 감염률은 10대 후반~20대에 최고였다가 점차 감소하지만, 남성의 경우 10대 후반부터 HPV 감염이 시작되나 감염률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HPV 백신 접종이 포함됐다. 현재 만 13~17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가다실 4가와 서바릭스의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대상을 남성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대선 후보 시절 가다실 9가를 NIP에 포함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어 추진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4년 4월 기준, 전세계 172개국이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HPV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OECD 가입 38개국 중 33개국이 남성 대상 NIP를 도입하고 이 중 28개국은 HPV 9가 백신으로 예방하고 있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의 경우 전암병변이 없어 스크리닝 검사가 불가능하기에 백신을 통한 예방이 필수적"이라며 "올 상반기에 남성 청소년 접종이 확대됐어야 하는데 답답하다. 우리나라가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기 때문에 9가 백신 접종을 통해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각대장' 푸틴, 새벽에 평양 지각 도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크렘린궁과 러시아 매체 등 외신이 전했다. 크렘린궁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은 예정보다 늦은 이날 새벽 2시45분께 전용기인 일류신(IL)-96 항공기로 도착했으며,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 나온 김정은과 환영 의식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크렘린궁] 2024.06.19 김정은과 푸틴은 환영 행사를 위해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걸어가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푸틴의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 들은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드러났다. 두 정상은 푸틴의 전용차량인 러시아산 '아우루스' 차량에 서로 먼저 탈 것을 청하며 한동안 옥신각신 했고 결국 푸틴이 먼저 탑승해 뒷좌석 오른쪽에 앉았다고 현지에서 취재한 매체들은 전했다.  푸틴은 김정은의 안내로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 묵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만난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한 김정은과 푸틴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서명하는 등의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푸틴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첫 평양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등으로 밀착관계를 보여온 북러 정상 간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jlee@newspim.com 2024-06-19 06:03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