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을 앞둔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6.82포인트(0.49%) 내린 3만9806.7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6포인트(0.09%) 상승한 5308.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91포인트(0.65%) 오른 1만6794.87로 이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2일 오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앞서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소 3곳의 중개사는 실적을 앞두고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2.49% 상승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지속했다. 이달 초 발표된 4월 고용 지표의 둔화와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완화 재개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과정의 둔화가 지속할지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 4월 지표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바 금융 감독 부문 부의장은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실망스러웠으며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하지 못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간다는 게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븐 마소카 선임 부대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작은 랠리를 볼 수 있지만 모든 것이 비싸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랠리를 촉발할 수 있지만 아직은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반에서는 미국 주식 강세론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5100에서 55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주식 전략가도 2025년 6월까지 S&P500지수가 54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산업재와 원자재,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외한 7개는 하락했다. 엔비디아 강세 속에서 기술업종은 1.32% 올라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업은 1.21%, 재량 소비업은 0.72% 각각 하락했다.
특징주를 보면 원격 헬스 기업 힘스 앤드 허스 헬스는 지난해 12월 선보인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27.73% 급등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연간 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고 7.56% 올랐다.
유통업체 타겟의 주가는 약 5000개의 제품의 가격을 할인한다는 소식에 2.14%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모간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으로 2.96% 올랐다.
미 달러화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른 104.5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0% 밀린 1.0860달러, 달러/엔 환율은 0.40% 상승한 156.30엔을 각각 가리켰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6센트(0.3%) 내린 79.80달러에 마감했다. 6월물은 21일 만기를 맞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7센트(0.3%) 밀린 83. 71달러로 집계됐다.
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금 현물은 온스당 2449.89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9% 상승한 243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0% 오른 12.1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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