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번역 정책 간담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문학·번역 정책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시인과 소설가, 번역가 등의 성장을 위해 우리 문학을 더 많은 행사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는 한국 문학·번역 정책 관련 현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비롯해 국제펜(PEN) 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문학관협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등 문학단체 관계자들과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 등 번역 관련 인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문학·번역 정책 관련 현장 간담회 [사진=문체부] 2024.05.20 alice09@newspim.com |
이번 간담회에서는 ▲문학 다양성 증진을 위한 문예지, 비평지 지원 강화 ▲청년 작가 문예지·동인지 발간 지원 도입 ▲문학에 대한 국내외 수요 촉진, 접점 확대를 위한 대한민국 문학축제(가칭) 개최 ▲축제 기간에 아동・청소년 문학주간, 문학 스테이지 개설 ▲지역문학관 협력 프로그램 및 문학 전시, 공연 등 문학 프로그램 활성화 지원 ▲해외 진출과 해외독자 확보를 위해 재외한국문화원 등에 한국문학의 날 개최 및 한국문학서가 지원 ▲해외 대학, 세종학당 연계 번역 고급과정 개설 ▲계약 체결 과정 등에 번역가 법률 지원 등 다양한 문학계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문학관 착공식도 했지만 현재가 내년도 예산을 정리하는 시점이고, 6월까지 정리가 될 것 같다. 그 직전에 전반적으로 의견을 많이 주시면 정리해보고,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고 정책을 새롭게 전환할 부분이 있으면 전환하게 될 중요한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희 관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이 시작된다. 비전과 과제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역동하는 미래, 문학의 가치를 발견하고 체험하며 확장하는 대표 문학기관이라는 비전과 미션으로 설립됐다. 문학유산의 보존과 활용, 문학유산의 생산과 교류, 문학적 삶의 공유와 연대를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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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립한국문학관은 2026년 개관식까지 약 12만건의 문학사를 수집하고 4만건의 소장 자료를 등록하고자 한다. 또 의견 자료를 활용해 문화 특별지원실과 문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12번의 전시를 할 예정"이라며 "이미 국립한국문학관은 10만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했다. 앞으로 디지털화나 국내외 학술대회 등의 지언 및 많은 사람들이 한국 말의 즐거움을 함꼐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도영 예술정책과장은 "59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는데 현 정책과 지원에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으신 것 같다. 문화 책 발간, 발표 기회 등이 중요하다는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 문예지 동인지 발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다"라며 "예산을 점검해본 결과 문예기금 문학과 창작지원 사업을 재구조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차로는 지역문화재단에서는 ▲신진작가 발굴 ▲개인창작지원 ▲직접 지원을 하고 2차 지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해 ▲작가 후속 지원 ▲협단체 지원 ▲간접 지원으로 진행되게 된다.
김 과장은 "한국문학 세계화 전략적 지원으로써는 해외문학상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한국 최고 권위 문학상을 신설하고자 한다. 또 한국문학의 날을 개최하고 한국문학 서가를 지원하고 해외문학인 초청 프로젝트와 양방향 교류 문학 레지던시, 해외대학 연계 번역 고급과정 개설, 한국작가 작품 비평 등 정보 제공, 한국문학 해외 담론을 형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추진일정 및 계획에 대해 "2024~2025년 대한민국 문학 축제 추진 민관 협의체를 발족하고 내년도 문학, 번역 분야 중점지원 예산 확보 및 문예위, 지역재단 등과 지방-중앙 지원체계 개선 관련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한국문학 세계화 전략적 지원 등 민관 협력 논의기구를 구성, 운영하고자 한다. 또 국립한국문학관 개관을 통해 전시 기획, 분야별 자문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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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한국 문학·번역 정책 관련 의견 청취 자리에서는 현 업계 종사자들의 애로사항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원고료 삭감, 비평지 지원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정용국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은 "시조는 항상 시 속에 들어가 있었다. 이제서야 시조가 독립장르로 인정을 받고 있다. 간곡하게 부탁드릴 것은 시조를 별도로 특별대우 해주시고, 지원기관에서도 예전처럼 '시, 시조'라고 표기해주셨으면 좋겠다. 시 속에 들어있는 시조가 아니라,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학 시조가 있다는 걸 기억해주시고 시조를 각별하게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한국시인협회 이사는 "한국시인협회는 프랑스 시인협회와 지난해 교류협력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 한국현대시인 100선이 프랑스 시인협회에서 출판이 됐다. 이를 2300부를 찍어서 프랑스 주요 시인, 프랑스 대학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는 중·고등학교 등에 보급이 됐는데 좋은 반응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한국시인협회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 작가의 개인시집이 프랑스에서 출판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내후년이 한불수교 140년이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시의 시장'이 열린다. '시의 시장'에서 한국시인 100선이 전시가 되는데 2026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이 된다면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주빈국이 되기 위해서는 시집이 불어로 소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주빈국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특히 한불수교와 관련해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희도 노력을 하겠지만, 정부차원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해주실 수 있다면 지원도 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