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 14일 CX·MDE 센터서 미디어데이 개최
헬스, 뮤직, 스마트홈 등 독립 공간 구축해 테스트·연구
[수원=뉴스핌] 김정인 기자 = 1인 가구부터 신혼부부, 유자녀 가족, 케어가 필요한 부모님 세대까지 모든 형태의 가족에서 똑똑한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든 가족 형태에게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모바일부터 TV, 가전까지 가정 내 인공지능(AI) 기기 간 연결성을 갖추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차원에서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개인·가족 맞춤형 가전 연결·관리 서비스 '패밀리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 오는 10월에는 사람이 넘어지면 로봇청소기가 이를 감지해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대처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 CX·MDE센터, 소비자 생활패턴과 연결된 제품 간 사용성 분석·연구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 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CX·MDE센터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연결된 제품 간 사용성을 분석·연구하는 곳이다.
이선화 상무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소비자 제품 경험을 넘어 AI 시대를 준비해 모바일부터 TV, 가전까지 사용자 AI 시나리오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 방문해보니 센터는 헬스, 뮤직, 게임, 무비, 스마트홈 등 다양한 공간을 독립적으로 구축해 놨다. 이선화 삼성전자 CX·MDE센터 상무 "이곳은 고객의 실사용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테스트 및 연구를 하는 데 쓰이고 있다"며 "전 사업부가 눈으로 보고 직접 테스트하는 협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녀·부모님 케어까지 똑똑하게…6월 '패밀리케어' 서비스 출시
특히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스마트홈'이었다. 이 공간을 안내한 삼성전자 직원은 자신을 두 자녀의 아빠이자 맞벌이 가장이라고 설명하며, 아이들이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왔을 때 작동되는 패밀리케어 루틴을 선보였다. 자녀들이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면 아빠의 앱에는 각각 'A가 귀가했습니다', 'B가 귀가했습니다'라는 알림이 온다. 또 딸이 거실에 들어서면 거실등이 켜진다. 운동량이 많아 땀을 자주 흘리는 아들이 귀가하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 직원이 지난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한 시연은 모두의 감탄을 샀다. 부모님의 TV,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가족의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도 부모님을 위해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아침에 부모님이 일어 나셔서 물을 마시거나 휴대폰을 켜면 알림을 통해 오늘의 첫 활동을 알 수 있고, 혹시 냉장고나 정수기를 보호자가 미리 설정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하게 된다. 또 부모님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해 놓은 약 먹는 시간을 스피커가 음성으로 알려준다.
김현정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냉장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자녀들이 어디서나 냉장고 안을 확인할 수 있어서 부모님이 어떤 음식을 즐겨 드시는지, 소비 기한이 지나거나 부족한 식재료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오는 10월부터는 로봇청소기가 쓰러져있는 사람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그야말로 가전이 효도를 대신해주는 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훗날 "어버이날에 삼성 AI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올해 AI 콤보, AI 스팀 등 혁신 가전과 함께 AI폰, AI스크린 등 삼성전자 제품에서 'AI=삼성'이라는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 케어'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