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동성명 통해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협의에 우려 표명
정부에 적극적 조치 요구..."한국 기업·노동자 해외서 불이익 받아선 안돼"
계열사 노조·노동자회와 연대해 고용 안정 위한 행동 나설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네이버 노조)가 13일, 공동성명을 통해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인 계열사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들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네이버 구성원 모두가 안정적으로 일하며 서비스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요구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라인 홈페이지 캡처] |
네이버 노조는 최근 네이버가 발표한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에 우려를 표했다.
노조 측은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라인야후의 대주주)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라인을 아시아 1위 메신저로 성장시킨 건 국내외 네이버 계열사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경영진 결정으로 이들의 노력과 기술이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무시한 채 발표된 입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아울러 "2500여 명의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편입돼 고용 불안을 겪을 수 있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네이버 노조는 정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노조 측은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보안 사고 발생 시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게
통상적"이라며, "보안 사고의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어 달라"며, "이번 사태에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으로 인한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네이버 계열사 노조 및 노동자회 등과 함께 지속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dconnect@newspim.com